KIA 김도영. 스포츠동아DB
KIA 타이거즈 내야수 김도영이 ‘본헤드 플레이’를 범한 뒤 교체됐다.
김도영은 2일 대구 삼성 라이온즈전에 3번타자 3루수로 선발출전했다. 1회초 첫 타석부터 우전안타를 때리며 기분 좋게 출발했지만, 3회말 수비에서 치명적인 본헤드 플레이를 범해 4회말 수비를 앞두고 교체됐다.
상황은 이랬다. KIA 선발투수 제임스 네일은 3회말 1사 1·2루 위기에서 데이비드 맥키넌을 헛스윙 삼진으로 잡아냈다. 여기서 삼성 1·2루주자는 더블 스틸을 시도했다. KIA 포수 김태군은 포구 후 재빠르게 3루로 공을 던져 우선 주자들의 추가 진루를 막으려 했다. 2루주자였던 구자욱은 2루와 3루 사이에 갇혀 태그아웃 위기에 놓였다.
그런데 김태군으로부터 공을 받은 김도영이 갑자기 공을 1루수 서건창에게로 던졌다. 설상가상 서건창이 공을 놓치면서 KIA 내야진은 우왕좌왕하기 시작했고, 3루 진루(도루)에 성공한 구자욱은 혼란을 틈타 홈까지 내달렸다. KIA 내야진은 다시 공을 포수 김태군에게 던졌다. 구자욱은 3루와 홈 사이에서 다시 태그아웃 위기에 놓였다.
김태군은 구자욱을 3루로 몰다가 3루 커버에 나선 유격수 박찬호에게 송구했다. 그러나 이 상황에서 박찬호 앞에 있던 네일이 구자욱과 충돌했다. 주자의 진로를 막는 행위였다. 결국 구자욱은 주루방해를 인정받아 득점했다. 0-3으로 뒤지고 있던 KIA는 치명적인 추가 실점으로 0-4까지 몰렸다.
혼돈의 3회말 수비를 힘겹게 끝낸 뒤 맞이한 4회초 공격. 공교롭게도 선두타자는 3회말 본헤드 플레이를 한 김도영이었다. 김도영은 삼성 선발투수 코너 시볼드의 2구째 커터를 잡아당겨 좌중간 담장을 넘겼다. 속죄의 솔로포를 날리며 이날 팀의 첫 득점을 책임졌다.
하지만 거기까지였다. 김도영은 4회말 수비를 앞두고 변우혁으로 교체돼 이날 경기를 마쳤다. 2타수 2안타 1홈런 1타점 1득점의 준수한 타격 성적에도 불구하고 3회말 수비에서 범한 본헤드 플레이는 씁쓸한 뒷맛을 남기고 말았다.
대구|장은상 기자 award@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