왼쪽부터 힘찬병원 이수찬 대표원장(책임저자·정형외과 전문의), 허준영 원장(제1저자·신경외과 전문의), 백지훈 원장(정형외과 전문의) 사진제공|힘찬병원
낭종은 액체나 반고체의 물질이 차 있는 주머니 모양의 혹이다. 요추에 생긴 낭종이 커져 신경을 누르면 허리 통증은 물론 엉덩이와 다리까지 방사통을 겪게 된다. 한번 생기면 자연적으로 회복되지 않는다. 보존적 치료의 효과가 크지 않아 그동안 주로 수술을 통한 완전 절제술로 치료했다.
이번 힘찬병원의 연구를 통해서 요추 접합부의 낭종을 비수술적 치료인 경피적 경막외 신경성형술로 치료했을 때 다른 비수술적 치료에 비해 성공률이 높게 나타난 것을 확인했다.
신경외과 전문의인 힘찬병원 허준영 원장(제1 저자)과 정형외과 전문의 이수찬 대표원장(책임저자), 백지훈 원장 등이 공동 진행한 이번 연구는 낭종으로 요통 또는 방사통, 또는 증상을 모두 앓는 환자 34명(남성-15명, 여성-19명, 평균 연령 66세)을 대상으로 진행했다.
연구 결과, 경피적 경막외 신경성형술 후 통증이 큰 폭으로 감소한 것이 확인됐다. 통증의 정도를 나타내는 통증평가척도(VAS)는 시술 전 평균 7.58로 매우 높았다. 시술 후 1개월부터 평균 2.38, 6개월 후에는 평균 2.37, 12개월째는 평균 2.7로 통증이 감소한 상태가 유지됐다. 낭종의 크기에 따른 시술 결과는 큰 차이가 없었다.
제1 저자인 힘찬병원 허준영 원장(신경외과 전문의)은 “경피적 경막외 신경성형술의 경우 카테터를 이용해 병변 부위의 유착을 제거하고 정확하게 주사해 치료하기 때문에 통증 감소 효과가 크고 장기간 유지될 수 있다”며 “단, 척추관협착증이 심한 경우, 낭종이 요추 4번과 5번(L4-L5) 디스크에 위치해있는 경우, 당뇨가 있는 경우는 치료효과가 낮고 재발 우려가 있어 전문의와 상담을 통해 치료계획을 수립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재범 기자 oldfield@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