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휴가 시즌, 각종 치주질환 발생 위험 높아져…[건강올레길]

평택서울본치과의원 박용순 대표원장

해마다 여름이면 치주질환으로 병원을 찾는 환자들이 늘어난다. 국민건강보험공단의 통계 등에 따르면 여름철 치주질환 진료 인원은 겨울철에 비해 10%가량 많은 편이다. 이처럼 치주질환 환자가 늘어나는 이유로는 무더위가 꼽힌다. 무더위에 시달리면서 체력과 면역력이 약해지면 구강 내 세균의 활동이 활발해져 감염에 의한 치주질환이 생길 위험이 커진다. 

더위를 쫓기 위해 시원한 음료나 아이스크림 등을 자주 먹게 되는데 이러한 음식물에 함유된 당분이 치아에 달라붙어 치아의 부식을 유발할 수 있다. 맥주나 탄산음료에 포함되어 있는 산 성분이나 딱딱한 치아를 깨물어 먹을 때 치아에 가해지는 충격도 구강 건강에 이롭지 못한 요소다. 

따라서 여름철에는 구강 위생 관리에 더 많은 신경을 기울여야 한다. 간식, 음료 등을 섭취한 후에는 즉시 양치질해 치아 표면에 끈적거리는 당분이 남아 있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 양치질을 바로 하기 힘든 상황이라면 물이나 구강청결제로 입 안을 헹궈내 세균을 제거하고 입 안의 산성도도 낮춰주는 것이 좋다. 딱딱한 음식을 억지로 깨물어 먹지 말고 치아에 강한 충격이 가해지지 않도록 특히 주의해야 한다. 

물을 많이 섭취하는 것도 도움이 된다. 여름철에는 땀으로 빠져나가는 수분이 많아지기 때문에 생각보다 체내 수분이 부족해지기 쉽다. 구강 내부가 건조해지면 세균 번식이 더욱 쉬워지므로 물을 자주 섭취해 입 안을 항상 촉촉하게 유지해야 한다. 앞서 언급했든 달콤한 음료는 구강 건강에 도움이 되지 않기 때문에 다른 성분이 포함되어 있지 않은 물을 주로 마시는 것이 좋다. 

평소 바쁜 일상에 쫓겨 치과 검진을 소홀히 했다면 여름휴가를 이용해 치과를 방문하여 눈에 보이지 않는 치아 구석구석을 꼼꼼하게 살펴보는 것이 좋다. 치과 전문의의 세심한 진료 하에 아직 통증이 발생하지 않은 초기 치아우식증, 즉 충치를 발견할 수 있으며 임플란트나 신경치료처럼 시간이 오래 걸리는 치료도 상대적으로 여유 있게 받을 수 있다.

상반기에 스케일링을 받지 않았던 환자라면 치과를 찾은 김에 스케일링까지 받는 것을 추천한다. 스케일링은 양치질로 제거하지 못한 치태와 치석을 깔끔하게 제거함으로써 충치를 예방할 수 있는 시술이다. 만 19세 이상이라면 누구나 연 1회 스케일링 보험 적용이 가능하기 때문에 저렴한 비용으로 구강 위생 관리를 할 수 있다. 

여름에는 입맛이 없다는 이유로 제대로 식사하지 않고 상대적으로 먹기 쉬운 음료나 간식에 의존하는 사람들이 많다. 이러한 식습관은 영양불균형을 초래할 뿐만 아니라 지나친 당분의 섭취로 인해 치아 건강을 해칠 수 있는 문제다. 음료, 간식의 섭취량을 조절하고 꼼꼼한 양치질과 풍부한 수분 섭취, 치과 검진 등을 통해 치아는 물론 전신 건강을 잘 챙기기 바란다.

통복동 평택서울본치과의원 박용순 대표원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