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엘리에이저 에르난데스(왼쪽)가 6일 잠실 KT와 준PO 2차전 7회초 1사 1·2루 위기를 무실점으로 넘긴 뒤 밝은 표정을 지으며 오스틴 딘과 함께 덕아웃으로 돌아가고 있다. 잠실|김민성 기자 marineboy@donga.com
KT 위즈는 PS 들어 고영표와 소형준을 불펜으로 기용해 톡톡히 재미를 보고 있다. 고영표는 정식 PS 경기는 아니지만, 5위 결정전이었던 1일 수원 SSG 랜더스전에 불펜으로 등판한 데 이어 3일 잠실 두산 베어스와 와일드카드(WC) 결정 2차전에서도 불펜으로 1이닝을 깔끔하게 막았다. 5일 잠실 LG 트윈스와 준플레이오프(준PO·5전3선승제) 1차전에는 선발로 등판했다. 사실상 오프너 개념이었다. 그러나 효과적 투구로 4이닝(1실점)을 책임졌다.
KT 소형준이 5일 잠실 LG와 준PO 1차전에 구원등판해 힘차게 공을 던지고 있다. 부상에서 돌아온 소형준은 올해 PS에서 KT 불펜의 핵으로 활약 중이다. 잠실|주현희 기자 teth1147@donga.com
정규시즌 내내 불펜의 질과 양에서 아쉬움을 느낀 LG도 PS 불펜 운용에서 선발 자원을 요긴하게 활용하고 있다. 1선발 후보로 시즌 도중 영입한 외국인투수 엘리에이저 에르난데스를 준PO에선 불펜으로만 투입했다. 준PO 1차전 2이닝 무실점으로 역투했다. 좌완 선발로 올 시즌 9승을 챙긴 손주영도 준PO 1차전에 불펜으로 대기했다. 그 또한 계속해서 불펜에서 역할을 할 가능성이 크다.
에르난데스는 염경엽 LG 감독의 예고대로 6일 2차전에도 투입됐다. 6회초 1사 1루에서 선발투수 임찬규 이어 마운드에 오른 그는 안타 1개를 맞아 1사 1·2루 실점 위기에 몰렸으나, 배정대~황재균을 연속 삼진으로 돌려세웠다. 7회초에도 마운드에 올라 볼넷 2개를 연속으로 내주며 위기를 자초했지만, 실점하지 않고 팀의 리드를 지켜냈다.
잠실|최용석 기자 gtyong@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