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성도 골다공증 위험, 발생시 치명률 여성보다 높아”

입력 2024-10-28 23:15: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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힘찬병원 “남성 골다공증 치료율 현저히낮고, 관련 골절 발생 후 인지”
인포그래픽|힘찬병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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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고령사회로 진입함에 따라 골다공증 예방의 중요성이 강조되고 있다. 중년 이후 여성에게 호발하는 질병으로익숙한 골다공증이 남성 환자도 빠르게 증가하는 추세다. 중장년에 접어들면서 남성호르몬이 감소해 골밀도가 떨어지고, 신체가 노화하면서 뼈의 양이 감소하고 강도가 약해지는 다양한 원인이 작용하면서다. 남성의 경우 골다공증이 더 고령에서 일어나고, 다른 질환 이후에 2차적으로 생기는 경우가 많아 주의가 필요하다.

국민건강보험공단이 대한골대사학회와 함께 발표한 ‘골다공증 및 골다공증 골절 팩트시트 2023’에 따르면 50세 이상 골다공증 유병률은 22.4%, 골감소증 유병률은 47.7%로 성인 5명 중 1명이 골다공증 환자, 2명중 1명이 골감소증 환자인 것으로 나타났다.
50대 이상 여성의 37.3%, 남성은 7.5%가 골다공증으로 나타났다. 여성이 남성보다 유병률이 5배 정도 높지만 골감소증은 여성과 남성이 각 성별에서 48.9%와 46.8%로 비슷한 유병률을 보였다.

오승목 부평힘찬병원 정형외과 원장은 “골다공증에 걸리기 쉬운 건 여성이지만 더 위험한 건 남성으로 여성들은 골다공증 질환은 인지하고 신경을 많이 쓰지만 남성의 경우 그렇지 않다”며 “남성 골다공증은 치료율이 10% 정도로 현저히 낮고, 골다공증으로 인한 골절이 발생된 후에야 인지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남성 골다공증, 고관절 척추 골절 후 사망률 높아
골다공증은 뼈의 화학적 조성에는 변화가 없지만 뼈를 단단하게 유지하는 칼슘이 부족해 골절이 일어날 가능성이 높은 상태다. 뼈 안에 무기질이 빠지면서 밀도가 감소하고 골강도가 약해져 작은 충격에도 골절이 생긴다. 본인이 자각하지 못하는 사이에 서서히 진행하고 통증을 느낀 시점에는 이미 골절이 발생한 뒤인 경우가 많다.

골다공증 골절 발생 시 치명률은 남성이 여성에 비해 높다. 주로 고관절, 척추, 대퇴골, 손목, 상완골 등에 골정이 생기는데 이 중 고관절이나 척추 골절 발생 후 사망률이 높다. 회복될 때까지 장기간 누워서 생활해야 하는데 그 사이에 다양한 합병증이 발생하기 때문이다. 2021년 기준으로 고관절 골절 후 1년 내 치명률은 남성이 24.2%로 여성의 15.7%에 비해 월등히 높다. 척추 골절 후 1년 내 치명률도 여성은 4.9%인 것에 비해 남성은 10.6%로 두 배 이상이다.

뼈 건강에 영향을 미치는 것은 남성호르몬, 여성 호르몬 모두 중요하다. 남성 호르몬이 감소해 골밀도가 떨어진상태에서 음주와 흡연, 카페인 등이 원인이 되어 골다공증을 가속화시킨다. 술은 체내로 흡수된 알코올이 위장관에서 칼슘 흡수를 억제하고 간 기능을 저하시켜 간에서 활성화되는 비타민D의 합성을 막는다. 담배 니코틴은 칼슘과 비타민D 대사에 악영향을 미쳐 뼈에 산소와 영양분이 공급되는 것을 막는다. 카페인은 장에서 칼슘이 흡수되는 것을 방해하고, 이뇨작용으로 칼슘이 소변으로 배출되는 것을 증가시켜 골다공증발생을 촉진한다. 다발성골수증이나 전립선암을 앓았다면 골다공증 발생률이 높아진다.

●남성도 정기적인 골밀도 검사로 예방과 관리
골다공증은 남성의 경우 여성보다진행이 서서히 일어나고, 골절이 일어나기 전까지는 증상이 없기 때문에 남성 환자들이 여성에 비해 치료가 더 지연되고 있다. 골다공증은 노화가 주원인이므로 중년 이후 남녀 모두 꾸준히 골밀도 검사를 받는 것이필요하다.



검사를 통해 골절없이 골다공증만 있는 경우 생활 습관 개선과 더불어 약물 치료를 하며, 골절의 위험 요소를 없애는 것이 중요하다. 약물 치료를 통해 골흡수를 억제하고, 음주와 흡연, 카페인 섭취는 줄이고 적절한 칼슘 및 비타민D 섭취를 위해 우유, 치즈, 표고버섯 등을 먹으면 도움이 된다. 규칙적인 운동은 뼈를 튼튼하게 할 뿐만 아니라 평형감각 유지 등 넘어질 가능성을 줄일 수 있어 골절 예방에 도움이 된다.

오승목 원장은 “골다공증 예방과 치료를 위해 체중을실어 뼈에 자극을 줄 수 있는 운동과 근육을 강화하는 운동이 필수적”이라며 “다만 운동 중에 윗몸 일으키기, 척추의 과도한 움직임을 유도하는 운동, 통증이 동반될 정도의 운동이나, 운동이 아니더라도 평소 쪼그려 앉는 자세는 피하는 것이 좋다”라고 조언했다.



김재범 기자 oldfield@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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