흔히 척추질환이라고 하면 허리디스크(추간판탈출증)나 척추관협착증처럼 중장년에게 주로 발병하는 질환을 생각한다. 하지만 유독 10대 환자가 많은 척추질환이 있다. 척추가 비정상적으로 휘어지는 ‘소아척추측만증’이다.
건강한 척추는 정면에서 봤을 때 일직선을 그려야 한다. 그런데 척추측만증이 생기면 척추가 휘면서 비정상적인 형태를 이루게 된다. 상하 척추가 측만을 이루는 각도를 콥스 각도라고 한다. 콥스 각도가 10도 이상이며 척추에 비정상적인 회전이 확인되면 척추측만증으로 볼 수 있다.
척추측만증은 대개 특별한 이유 없이 생기는 특발성으로, 통상 사춘기에 접어드는 14세 무렵부터 발병률이 높아진다. 이유는 알 수 없지만 여자 아이에게 생기는 경우가 남자 아이에게 생기는 경우보다 훨씬 많다.
특발성 소아척추측만증은 당장 아이의 생명을 위태롭게 만드는 질환은 아니지만 성장 과정에서 척추의 변형이 더욱 심해지면서 외형상 변화를 일으키거나 성장 장애를 유발할 수 있다. 한 번 휘어진 척추는 자연적으로 펴질 가능성이 극히 희박하기 때문에 가급적 조기에 소아척추측만증을 발견해 성장 과정에서 추가 변형이 일어나지 않도록 치료, 관리해야 한다.
문제는 소아척추측만증이 외관상 변화 외에는 특별한 증상을 수반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허리통증조차 유발하지 않기 때문에 보호자가 아이의 평소 상태를 주의 깊게 관찰하다가 의심스러운 모습이 보이면 소아정형외과를 방문해 전문의 진료를 받는 방법이 최선이다.
양쪽 어깨와 골반의 균형은 척추측만증 여부를알 수 있는 중요한 지표다. 척추측만증이 생기면 양 어깨와 골반의 높이가 달라진다. 또한 아이가 무릎을 편 채 허리를 앞으로 숙여 손 끝이 땅에 닿도록 한 뒤 뒤에서 양쪽 어깨와 등, 허리의 대칭을 확인해보는 전방굴곡검사도 소아척추측만증을 진단하는 데 유용하다.
만일 척추가 휘어진 각도가 20도 미만이거나 10세보다 어린 나이에 척추측만증이 발견된다면 정기적으로 추적 관찰하며 치료 여부를 판단한다. 필요 시 보조기를 착용하여 척추의 추가 변형을 막을 수도 있다. 아직 성장기가 끝나지 않았는데도 측만 각도가 45도 이상이라면 수술을 통한 교정을 고려해야 한다. 휘어진 뼈를 펴서 척추의 균형을 되찾는 방식이다. 척추측만증을 방치하여 만곡이 70도 이상이 되면 심폐기관이 척추에 눌려 심각한 합병증이 생길 수 있으므로 수술을 서두르는것이 좋다.
척추측만증 치료는 허리가 휘어진 정도와 성장 단계에 따라 각기 다른 방식을 적용한다. 다른 질환과 마찬가지로 조금이라도 빨리 발견해야 선택할 수 있는 치료법의 종류가 많아지고 치료의 효과도 높아진다. 사람의 척추는 10세 무렵이면 성인과 거의 같은 크기로 성장하기 때문에 이 시기부터 아이 상태를 면밀히 관찰하여 척추측만증조기 발견에 힘써야 한다.
청주탑병원 신경외과 성재경원장
김재범기자 oldfield@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건강한 척추는 정면에서 봤을 때 일직선을 그려야 한다. 그런데 척추측만증이 생기면 척추가 휘면서 비정상적인 형태를 이루게 된다. 상하 척추가 측만을 이루는 각도를 콥스 각도라고 한다. 콥스 각도가 10도 이상이며 척추에 비정상적인 회전이 확인되면 척추측만증으로 볼 수 있다.
척추측만증은 대개 특별한 이유 없이 생기는 특발성으로, 통상 사춘기에 접어드는 14세 무렵부터 발병률이 높아진다. 이유는 알 수 없지만 여자 아이에게 생기는 경우가 남자 아이에게 생기는 경우보다 훨씬 많다.

청주탑병원 신경외과 성재경원장 사진제공|청주탑병원
문제는 소아척추측만증이 외관상 변화 외에는 특별한 증상을 수반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허리통증조차 유발하지 않기 때문에 보호자가 아이의 평소 상태를 주의 깊게 관찰하다가 의심스러운 모습이 보이면 소아정형외과를 방문해 전문의 진료를 받는 방법이 최선이다.
양쪽 어깨와 골반의 균형은 척추측만증 여부를알 수 있는 중요한 지표다. 척추측만증이 생기면 양 어깨와 골반의 높이가 달라진다. 또한 아이가 무릎을 편 채 허리를 앞으로 숙여 손 끝이 땅에 닿도록 한 뒤 뒤에서 양쪽 어깨와 등, 허리의 대칭을 확인해보는 전방굴곡검사도 소아척추측만증을 진단하는 데 유용하다.
만일 척추가 휘어진 각도가 20도 미만이거나 10세보다 어린 나이에 척추측만증이 발견된다면 정기적으로 추적 관찰하며 치료 여부를 판단한다. 필요 시 보조기를 착용하여 척추의 추가 변형을 막을 수도 있다. 아직 성장기가 끝나지 않았는데도 측만 각도가 45도 이상이라면 수술을 통한 교정을 고려해야 한다. 휘어진 뼈를 펴서 척추의 균형을 되찾는 방식이다. 척추측만증을 방치하여 만곡이 70도 이상이 되면 심폐기관이 척추에 눌려 심각한 합병증이 생길 수 있으므로 수술을 서두르는것이 좋다.
척추측만증 치료는 허리가 휘어진 정도와 성장 단계에 따라 각기 다른 방식을 적용한다. 다른 질환과 마찬가지로 조금이라도 빨리 발견해야 선택할 수 있는 치료법의 종류가 많아지고 치료의 효과도 높아진다. 사람의 척추는 10세 무렵이면 성인과 거의 같은 크기로 성장하기 때문에 이 시기부터 아이 상태를 면밀히 관찰하여 척추측만증조기 발견에 힘써야 한다.
청주탑병원 신경외과 성재경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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