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천지예수교회, 경기도청서 ‘편파적인 종교탄압 규탄 결의대회’ 열어… “구시대적 종교 탄압”

입력 2024-11-15 16:06: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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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서 수만명 집결… “편파적 종교탄압 웬 말이냐!” 규탄
종교의 자유와 권리 지키기 위한 강력한 의지 표명
“경기도 공식 사과·손해배상 때까지 결의대회 이어갈 것”
15일 정오 편파적인 종교탄압 규탄 결의대회가 열린 경기도청 앞 전경. (사진제공=신천지예수교회)

15일 정오 편파적인 종교탄압 규탄 결의대회가 열린 경기도청 앞 전경. (사진제공=신천지예수교회)

신천지예수교 증거장막성전(신천지예수교회)이 15일 정오 경기 수원시 영통구 경기도청 앞에서 ‘편파적인 종교탄압 규탄 결의대회’를 개최했다. 이날 규탄 결의대회에는 전국에서 수만명이 참석했으며 헌법이 보장하는 종교의 자유 수호와 편파적 종교탄압에 대해 강력한 항의 의사를 표명했다.

신천지예수교회에 따르면 지난달 30일 파주 임진각 평화누리에서 예정된 ‘종교지도자 포럼 및 수료식’을 위해 모든 행정 절차를 적법하게 이행하고 정식 대관 승인을 받았다. 그러나 대관 당일인 29일 오전 경기관광공사는 갑작스럽게 대북 불안감을 이유로 대관 취소를 통보했다.

대관 취소에 대해 경기관광공사 관계자는 “김동연 지사의 지시에 따른 것”이라고 밝혔으며 이를 두고 종교계에서는 “김 지사가 표를 의식한 정치적 판단으로 인해 행정의 공정성과 중립성이 훼손되고 기본 원칙마저 저버린 편파적 종교탄압”이라는 목소리와 함께 반발이 끊이지 않고 있다.

이날 규탄 결의대회는 ▲개회선언 ▲국민의례, 신천지예수교회 이기원 총회 총무의 대회사를 시작으로 ▲입장문 발표 ▲자유발언 ▲특별영상 ▲구호제창 ▲규탄결의문 낭독 순으로 진행됐다.

행사 대회사로 나선 이기원 총회 총무는 “오늘 우리는 너무나 억울하고 탄식하는 마음으로 눈물을 참을 수 없어 이 자리에 모였다”면서 “대한민국은 민주주의 국가이며 모든 국민은 종교의 자유를 보장한다고 헌법에 분명히 돼 있다. 그러나 현재 이 헌법은 모든 국민에게 적용되지 않고 선택적으로 적용되는 것 같다”라고 말문을 열었다.

또 “지난달 29일 경기도와 경기관광공사는 적법하게 신청한 신천지 11만 수료식 행사를 위한 대관을 일방적으로 취소했다. 취소 사유는 안보였다”면서도 “그러나 그 내막을 살펴보면 안보는 허울 좋은 명분에 불과했고 본질은 수도권기독교총연합회와 신천지를 반대하는 세력들에 불복한 편파적인 종교탄압이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경기도와 경기관광공사는 수도권기독교총연합회와 하나 되어 신천지에 편파적 종교탄압을 자행했다. 이는 헌법을 어긴 것이며 명백한 불법”이라며 “신천지 성도들도 대한민국 국민이다. 그런데 왜 도지사는 국민을 둘로 나누려고 하는가? 우리는 종교의 자유를 지키기 위해 끝까지 싸울 것이다. 종교의 자유가 보장되는 그날까지 규탄집회를 이어갈 것”이라고 입장을 밝히며 도와 관광공사의 공식 사과와 손해배상을 요구했다.
15일 정오 경기도청 앞에서 편파적인 종교탄압 규탄 결의대회가 열린 가운데 이기원 총회 총무가 발언하고 있다. (사진제공=신천지예수교회)

15일 정오 경기도청 앞에서 편파적인 종교탄압 규탄 결의대회가 열린 가운데 이기원 총회 총무가 발언하고 있다. (사진제공=신천지예수교회)

유재욱 베드로 지파장은 자유발언을 통해 “이번 행사는 국내외 수만 명의 성도들과 종교 지도자들이 참석하는 수백억원 규모의 국제 행사였다”며 “돈으로 환산할 수 없는 자원이 투입된 대규모 행사가 무책임한 행정 폭거로 하루아침에 취소됐다. 이 일로 대한민국의 국권이 심각하게 훼손됐다. 한류를 외치며 세계화를 외치던 대한민국이 종교탄압으로 국제적 망신을 자초했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이는 정치인과 종교가 유착해 벌인 위법적인 만행이며 명백한 종교탄압”이라며 “종교 유착 웬 말이냐! 국민을 둘로 나누고 차별하는 편파행정 강력 규탄한다”고 외치며 마무리했다.

그는 또 “대한민국은 민주공화국이자 법치국가다. 헌법 제1조에 모든 권력은 국민으로부터 나온다고 했고 제20조에는 모든 국민은 종교의 자유를 가지며 종교와 정치는 분리된다고 명시하고 있다”며 “그러나 신천지예수교회는 21세기 대한민국에서 헌법이 보장하는 권리를 부당하게 박탈당하는 폭거를 겪고 있다”고 토로했다.

자유발언에 나선 이승주 시몬 지파장은 “이번 수료식을 위해 수백억원의 비용이 들었고 봉사자만 1만 1000명이 넘는다”며 “장비 설치를 담당한 한 봉사자는 멋지게 설치되는 행사장을 보면서 전 세계 사람들이 모여와 함께 웃으며 평화의 노래를 부르는 이 순간을 부푼 마음으로 기다려왔지만, 이러한 노력은 공문 한 장으로 사라졌다”고 말했다.

이어 “이러한 사례는 한둘이 아니다. 편파적인 종교 탄압을 받는 이 울분과 설움, 억울함과 상실감은 누가 보상할 것인가”라며 “이것이 바로 인권탄압이고, 편파적인 종교 탄압”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15일 정오 경기도청 앞에서 편파적인 종교탄압 규탄 결의대회가 열린 모습. (사진제공=신천지예수교회)

15일 정오 경기도청 앞에서 편파적인 종교탄압 규탄 결의대회가 열린 모습. (사진제공=신천지예수교회)

이어 신규수 서울야고보 지파장은 “경기도청과 경기관광공사가 우리와 아무런 사전 보고 없이 대강 기습적으로 취소를 한 것”이라며 “이번의 행태는 외국에서는 듣지도 보지도 못한 행태이며 경기도청은 신천지를 우습게 여겼으며 부당한 편파 행정”이라고 날을 세웠다.

마지막 자유발언에 나선 장방식 맛디아 지파장은 “신천지예수교회는 당시 행사를 위한 모든 준비를 마쳤다. 그러나 경기도청과 경기관광공사는 단 한마디의 상의도 없이 행사를 취소시켰다”면서 “총, 칼만 휘두르지 않았을 뿐, 이것은 인권유린”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우리는 법 앞에서 평등한 국민이다. 그러나 이제 불법적인 행정을 더 이상 묵과할 수가 없어서 이렇게 나왔다”며 “대한민국 땅에서 헌법이 수호되고 종교의 자유가 보장돼 모든 종교가 평등한 그날까지 우리는 결코 물러서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규탄 결의문은 이기원 총회 총무를 비롯해 12지파 지파장들이 앞장서 낭독했다.

이들은 “편파적인 종교 탄압 행정을 강력히 규탄한다”며ㅍ▲정치를 활용한 종교탄압을 막는 모든 법적 제도가 마련될 때까지 싸울 것 ▲한국의 편파적인 종교탄압 실태를 국제인권단체에 알리고 전 세계가 주시하도록 하고 우리의 이권을 지킬 것 ▲김동연 경기도지사의 진중한 사과와, 경기관광공사의 정당한 피해보상이 이루어질 때까지 끝까지, 끝까지 투쟁할 것 ▲헌법 제20조의 이 땅의 모든 국민이 차별 없이 종교의 자유를 온전히 보장받는 그날까지 투쟁할 것을 결의했다.

신천지예수교회는 이번 집회를 시작으로 김동연 지사가 공식 사과와 배상이 이뤄질 때까지 릴레이 규탄 결의대회를 예고하며 종교의 자유와 권리를 지키기 위한 강력한 의지를 표명했다.

신천지예수교회는 “이 땅의 모든 국민은 평등하며 종교의 자유는 결코 협상의 대상이 아니다”라며 “차별 없이 자유롭게 신앙할 수 있는 그날을 위해 끝까지 싸울 것”이라고 선언했다.

한편 이날 규탄 결의대회는 질서정연한 가운데 치러졌다. 경찰 관계자는 “많은 인원이 모임 대규모 집회였지만 질서 유지가 잘됐다”며 “사고 없이 차분하게 집회가 진행된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이날 신천지 측은 참석자들에게 대중교통 이용을 권고했으며 지하철 입구에서는 경찰의 인도하에 인파가 몰리지 않도록 조치가 이뤄졌다.

부산 | 김태현 스포츠동아 기자 localbuk@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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