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일 베이징에서 열린 2024~2025시즌 ISU 쇼트트랙 월드투어 3차 대회 남자 1500m 결선에서 우승한 박지원. 사진제공|ISU

7일 베이징에서 열린 2024~2025시즌 ISU 쇼트트랙 월드투어 3차 대회 남자 1500m 결선에서 우승한 박지원. 사진제공|ISU



남자쇼트트랙의 간판스타 박지원(28·서울시청)이 시즌 첫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박지원은 7일 중국 베이징 캐피털빙상장에서 열린 2024~2025시즌 국제빙상경기연맹(ISU) 쇼트트랙 월드투어 3차 대회 남자 1500m 결선에서 2분16초776의 기록으로 윌리엄 단지누(캐나다·2분16초808)를 제치고 가장 먼저 결승선을 통과했다.

2023~2024시즌 월드컵 시리즈(월드투어 이전 명칭) 종합우승자로 ISU가 시상하는 ‘크리스털 글로브(우승 트로피)’를 거머쥐었던 박지원은 앞선 올 시즌 1, 2차 대회 이 종목에서 모두 단지누에게 금메달을 내줬다. 190㎝의 큰 키에 파워까지 겸비한 단지누의 기량이 급성장하면서 남자쇼트트랙 판도에 지각변동이 일어났다. 그러나 박지원은 단지누가 그 자리를 지키도록 지켜보지 않았다. 이번 대회에서 특유의 스피드를 회복해 본인은 물론 한국 남자선수단에도 올 시즌 첫 금메달을 안겼다.

레이스 중위 그룹에서 기회를 엿보던 박지원은 3바퀴를 남기고 폭발적 스피드로 치고 나가며 선두로 올라섰다. 그를 바짝 추격하던 단지누에게 빈틈을 내주지 않고 끝까지 인코스를 지키며 결승선을 통과했다. 치열했던 막바지 경합도 이겨냈다.

박지원은 아직 병역 의무를 마치지 못한 상황이다. 내년 2월 2025하얼빈동계아시안게임에서 금메달을 따내 병역 혜택을 받아야 하는 상황이다. 2026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동계올림픽 출전을 위해서도 매우 중요한 문제다. 이 때문에 하얼빈동계아시안게임에 앞서 컨디션을 끌어올리는 작업이 필요했는데, 이번 월드투어 3차 대회 금메달로 전환점을 마련했다.

박지원은 ISU와 인터뷰에서 “어젯밤 꿈에서 결선 레이스를 10번이나 치렀다”며 “오늘 아침에 일어났을 때 그저 금메달만 생각했고, 해냈다”고 기뻐했다. 이어 “이번 대회 1500m 결선이 내게 올 시즌 최고의 레이스였다. 단지누는 키가 크고, 나는 작은 편(170㎝)이기에 스트레칭도 100%로 했다”고 웃으며 말했다.


강산 기자 posterboy@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