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구여제’ 김가영, 사상 첫 5개 대회 연속 우승 금자탑…V12 ‘남녀 통틀어 최다 우승

김가영이 8일 밤 열린 ‘하이원리조트 PBA-LPBA 챔피언십 2024’ LPBA 결승전에서 김보미를 꺾고 우승한 뒤 트로피를 들고 기뻐하고 있다. 김보미는 프로당구 사상 첫 5개 대회 연속 우승의 금자탑을 쌓았다. 사진제공 ㅣ PBA

프로당구(PBA) 사상 첫 5개 대회 연속 우승!

‘당구 여제’ 김가영(41·하나카드)이 프로당구의 새 역사를 썼다.

김가영은 8일 밤 강원 정선군 하이원 그랜드호텔 컨벤션타워에서 열린 ‘하이원리조트 PBA-LPBA 챔피언십 2024’ LPBA 결승전에서 김보미(26·NH농협카드)를 세트스코어 4-2(11-0 11-6 11-4 3-11 9-11 11-1)로 꺾고 챔피언에 올랐다.

이로써 김가영은 지난달 열린 시즌 6차전 NH농협카드 챔피언십에서 통산 11번째 우승을 달성한 지 불과 28일 만에 새 우승 트로피를 추가했다. 리그 출범 후 남녀 사상 최초로 5개 대회 연속 우승이자, 남녀부 통틀어 최다인 12번째 우승이다. 또한 개인 투어 30연승이라는 대기록도 세웠다.

우승 상금에서도 4000만 원을 더해 여성 선수 최초로 단일 시즌 상금 2억 원을 기록했다. 누적 상금 역시 랭킹 1위(5억4180만 원) 자리를 수성했다.

이날 결승에서 김가영은 경기 초반 압도적인 경기력을 보여주었다. 1세트부터 3세트까지 다양한 기술을 선보이며 기선을 제압했다. 그러나 김보미도 만만치 않았다. 4세트에서 착실히 점수를 쌓아가며 반격에 성공했고, 5세트에서도 여세를 몰아 세트를 가져가며 3-2로 바짝 추격했다.

승부처는 6세트였다. 김가영은 3-1로 앞선 채 하이런 6점을 챙겨 9-1로 달아나며 사실상 승리에 쐐기를 박았다. 곧바로 다음 이닝에서 옆돌리기와 대회전을 차례로 성공해 11-1로 우승을 확정했다.

그동안 준우승 2번, 4강 9번에 그쳤던 김보미는 46번째 대회에서 첫 우승을 꿈꿨으나 김가영의 높은 벽을 넘어서지 못했다.

김가영은 “실력이 좋아도 연속으로 우승할 수 있는 비결은 없다. 여러 조건이 잘 맞았다. 위기도 매우 많았다. 중간에 위기를 이겨낸 게 노력도 있겠지만 운도 따랐다”며 “조금 더 성장하고, 단단해지는 게 내 목표다. 오늘도 4세트에 갑자기 집중력이 흐트러진 점을 반성하고 있다”고 소감을 밝혔다.

한편 한 경기 최고 애버리지를 기록한 선수에게 주어지는 ‘웰컴톱랭킹’(상금 200만 원)은 PQ(2차예선) 라운드에서 송민지를 상대로 애버리지 2.778을 달성한 최연주가 수상했다.

양형모 기자 hmyang0307@donga.com


연제호 기자 sol@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