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월 27일 광명스피돔에서 진행한 29기 시범 경주.  29기는 내년 1월부터 정규 레이스에 데뷔한다

11월 27일 광명스피돔에서 진행한 29기 시범 경주. 29기는 내년 1월부터 정규 레이스에 데뷔한다


‘과연 이번에는 누가 돌풍의 주인공이 될까’
경륜 29기 새내기가 6일 영주 훈련원을 졸업하고 내년부터 레이스에 참가한다.

이번에 경륜훈련원을 졸업한 20명의 29기 신인들은 선수 출신이 17명, 비선수 출신이 3명이다. 전문가들은 훈련원 졸업 성적을 기준으로 이번 29기를 1강 5중 구도로 평가했다.

경륜훈련원 29기 수석 박건수              사진제공|국민체육진흥공단

경륜훈련원 29기 수석 박건수 사진제공|국민체육진흥공단

우선  1강은 수석 졸업의 영예를 안은 박건수(22세, 김포)다. 박건수는 지금 당장 특선급으로 나서도 중위권 이상의 성적을 유지할 수 있다는 평가를 들을 정도로 기량이 출중하다.
놀라운 점은 그가 사이클 선수 출신이 아니라는 점이다. 박건수는 중학교 시절부터 스피드 스케이팅 선수로 활동했다. 그런데 경륜 선수가 되기로 결심한 뒤 단 6개월의 준비 만에 경륜훈련원 입학시험에 합격할 정도로 천부적인 재질을 가졌다. 훈련원에서도 발군의 실력을 보여 수석으로 졸업했다. 박건수의 장점은 힘을 앞세운 강력한 젖히기 승부로 선행 능력도 수준급으로 알려졌다.
29기 김태호                사진제공|국민체육진흥공단

29기 김태호 사진제공|국민체육진흥공단

박건수에 이어 졸업성적 2위부터 6위까지는 순위가 매번 뒤바뀔 정도로 기량 차가 적었다. 전문가들은 이 선수들이 광명스피돔에 진출하면 우수급 강자로 활약할 것으로 평가한다.
종합성적 2위 김태호(23세, 청평)는 도로 종목과 중장거리 트랙 종목 전문 선수 출신이다. 훈련원 입소 후 강도 높은 근력 강화 훈련을 통해 경륜 종목에 맞는 단거리형 선수로 체질 개선에 성공했다는 평가다. 11월 27일 시범 경주에서는 젖히기 우승과 선행 준우승을 했다. 실전 무대 투입을 앞둔 시점에서 기량이 계속 오르고 있다.
29기 이성재                        사진제공|국민체육진흥공단

29기 이성재 사진제공|국민체육진흥공단

종합성적 3위 이성재(27세, 전주)는 중장거리 선수 출신으로 지구력이 강점이다. 같은 팀의 최래선(22기, S1, 전주)에게 집중적인 지도를 받아 순발력이나 경주 운영 능력이 수준급이다. 최래선은 “이성재는 전주팀에서 공을 들여 몇 년 만에 배출한 기대주로 타고난 감각이 있어 장래가 밝은 선수”라고 높게 평가했다.
29기 김태완     사진제공|국민체육진흥공단

29기 김태완 사진제공|국민체육진흥공단

동서울팀의 차세대 주자로 기대를 모으는 김태완(28세)은 아마추어 대회 1km 독주에서 여러 차례 입상 경험이 있다. 지구력이 좋아 긴 거리 승부에 강점이 있다. 시범 경주에서 수석 졸업자 박건수와의 힘 대결 끝에 승리해 주목을 받았다.
부산팀에 합류한 마민준(24세)은 특이하게도 자전거 동호인 출신이다. 경륜에 대한 남다른 열정이 있고, 젖히기와 추입에 강점이 있다.
29기 마민준     1-6 마민준(29기, 부산)

29기 마민준 1-6 마민준(29기, 부산)

 29기가 졸업해 각 훈련지로 흩어지면서 훈련지 판도에도 내년 적지않은 변화가 예상된다.
우선 김태완, 정윤혁, 강동주 등 5명의 신인이 합류한 동서울팀은 이제 총 29명으로 팀 규모가 더욱 커졌다. 수석 졸업자인 박건수와 신동인이 합류한 김포팀도 선수층이 한결 더 두터워졌다. 몇년 만에 신인이 2명씩 합류한 청평팀(김태호, 권오철 합류)과 부산팀(마민준, 이상협 합류)도 젊은 피 수혈로 팀에 활력이 불어올 전망이다.

예상지 ‘최강경륜’의 설경석 편집장은 “수석 졸업 박건수는 22세로 역대 훈련원 수석 졸업자 중 가장 젊은 선수라며, 어디까지 성장할지 가늠하기 어려울 정도로 발전 가능성이 무궁무진하다”고 기대감 밝혔다.



김재범 기자 oldfield@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