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마테우스(뒤)가 V리그 남자부 한국전력에 합류한다. 엘리안의 부상 이탈 후 외국인 주포 부재에 시달린 한국전력은 숱한 어려움을 딛고 마테우스 영입에 성공했다. 사진제공|KOVO
V리그 남자부 한국전력에 드디어 외국인 주포가 합류한다. ‘V리그 경력자’ 마테우스 크라우척(27·브라질·등록명 마테우스)이다.
한국전력은 최근 마테우스의 영입을 확정했다. 2019~2020시즌부터 2020~2021시즌까지 V리그 통산 25경기 96세트에 출전해 624점, 공격 성공률 51.12%를 마크한 마테우스는 외국인 공격수 없이 고전하고 있는 한국전력에 큰 힘을 보탤 것으로 기대된다.
애초 올 시즌 한국전력의 외국인 공격수는 루이스 에스트라다(쿠바·등록명 엘리안)였다. 엘리안은 올 시즌 5경기 23세트에서 114점, 공격 성공률 50.00%를 기록하며 팀의 개막 5연승에 앞장섰다. 그러나 지난달 6일 현대캐피탈전(3-2 승)에서 왼쪽 무릎을 다쳐 ‘시즌 아웃’ 판정을 받았다. 엘리안이 이탈한 가운데 한국전력은 현재 7승6패, 승점 16으로 5위까지 추락했다.
하루빨리 외국인 공격수를 구해야 했다. 이에 한국전력은 과거 2시즌 동안 V리그 무대를 누빈 카일 러셀(미국)의 영입을 타진했다. 그러나 러셀의 소속팀 AONS 밀론(그리스)이 2주간의 장고 끝에 이적 불가를 선언했다. 한국전력이 제시한 이적료 7만 달러(약 1억 원)에는 만족했지만, 러셀의 대체자를 구하지 못했다는 이유에서였다.
한국전력은 다시 오포라 이츠추쿠(나이지리아)에게 눈길을 돌렸지만, 이번에도 이적은 불발됐다. 이츠추쿠는 지난달 말 입국 후 메디컬 테스트에서 전치 6주 이상의 어깨 회전근 부상이 발견됐다. 204㎝라던 키도 실제로는 197㎝여서 구단 관계자들을 당혹스럽게 했다.
마테우스 영입 역시 무산 위기를 겪었다. 원소속팀 카타르SC가 한국전력의 이적료 3만 달러(약 4300만 원) 제안을 수락했지만, 본격적으로 이적 절차를 밟으려고 하자 연락을 받지 않는 등 ‘노쇼’를 일삼았다. 막무가내로 마테우스를 보내지 않겠다고 고집을 부리기도 했다.
다행히 마테우스의 V리그행 의지가 강했다. 양 구단의 줄다리기 사실을 파악한 마테우스가 카타르SC를 설득해 이적을 성사시켰다. 한국전력 관계자는 “마테우스는 7일 선수단에 합류했다. 11일 국제이적동의서(ITC) 발급을 마친 뒤 13일 OK저축은행전부터 선을 보일 예정”이라고 귀띔했다.
권재민 기자 jmart220@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