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든 것이 새로운 중형 SUV…르노코리아, 그랑 콜레오스 E-Tech 하이브리드

르노코리아 그랑 콜레오스 E-Tech 하이브리드는 15.7km/ℓ의 뛰어난 연비와 부드러운 승차감 완전히 새로워진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을 앞세워 중형 SUV 시장을 흔들고 있다. 원성열 기자 sereno@donga.com

국내에서 가장 경쟁이 치열한 중형 SUV 세그먼트에 강력한 성능과 디테일로 무장한 새로운 강자가 등장했다. 르노코리아의 하이브리드 중형 SUV 그랑 콜레오스 E-Tech 하이브리드다. 오랜 시간 이 시장을 지배해 온 현대차, 기아의 경쟁 모델들이 가지지 못한 혁신 사양을 앞세워 소비자들의 마음을 흔들고 있다.

●놀라운 연비와 승차감
시승 중 가장 깊은 인상을 받은 부분은 승차감과 연비다. 가솔린 하이브리드이기 때문에 따라와야 하는 당연한 정숙성과 부드러움의 수준을 넘어서 있다. E-Tech 하이브리드 파워트레인 덕분이다. 가솔린 1.5리터 터보 엔진을 출력 100kW의 구동 전기 모터와 발전 기능을 겸하는 고전압 스타트 모터(출력 60kW)로 이뤄진 듀얼 모터 시스템과 결합한 직병렬 하이브리드 방식을 채용했다.

복잡한 파워트레인지만 운전자가 느끼는 반응은 단순하다. 비교 대상이 없을 만큼 정숙하고 부드러운 주행 질감을 지녔다는 것이다. 르노코리아의 중형 SUV에서 이 정도의 승차감이 나올 것이라고는 예상치 못했다. 시장 반응이 좋을 수밖에 없는 이유다.

르노코리아 그랑 콜레오스 E-Tech 하이브리드 측면 디자인. 원성열 기자 sereno@donga.com

시내 구간에서 충분한 만족감을 느낀 뒤 이번에는 스포츠 주행 테스트를 진행했다. 차를 조금 가혹하게 다뤘지만, 민첩성과 안정감은 꾸준하게 유지됐다. 급제동, 급가속을 할 때도 차체 균형이 잘 유지된다. 고속 영역에서도 차체가 차분하게 가라앉는 느낌이다. 다만 일상적인 운전자들의 주행 영역을 벗어난 고속 주행에서는 다소의 아쉬움도 느껴졌다. 또 고속 영역에서의 승차감은 시내 구간에서 느꼈던 만큼의 깊은 인상을 주지는 못했다.

공인 복합 연비는 19인치 타이어 기준으로 15.7km/ℓ다. 서울에서 충남 보령 대천항까지 왕복 약 400km 구간에서 기록한 실연비도 딱 공인 연비 수준으로 기록됐다. 중간 중간 고속 스포츠 주행을 했다는 점을 감안하면 만족스러운 연비다.

국내 최초로 동승석 디스플레이까지 3개의 12.3인치 디스플레이를 적용해 편의성을 대폭 높인 그랑 콜레오스 인포테인먼트 시스템. 원성열 기자 sereno@donga.com

●강력한 인포테인먼트 갖췄다
그랑 콜레오스가 중형 SUV 시장에서 좋은 반응을 얻고 있는 또 하나의 원동력은 확실하게 업그레이드된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이다. 국내 브랜드 최초로 동승석 디스플레이를 탑재했는데, 실제 탑승자들의 만족도가 매우 높다. 12.3인치 대형 스크린을 통해 동승객은 OTT 영화 감상, 음악 스트리밍, 웨일 브라우저를 통한 유튜브, SNS 이용 등이 가능하다. 운전석에서는 보이지 않도록 설계해 안전상의 문제도 없다.

그랑 콜레오스에는 운전석 계기반, 센터패시아, 동승석까지 3개의 12.3인치 디스플레이를 장착해 편리함을 극대화했다. 특히 새롭게 적용된 티맵 내비게이션을 계기반에 띄우고, 센터패시아 화면에서는 필요한 차량 기능 제어 음악 감상 등을 할 수 있어 운전자가 느끼는 주행 편의성이 대폭 향상됐다. 음성인식 시스템인 ‘누구 오토(NUGU auto)’가 적용된 것도 반가운 변화다. 네비게이션, 공조 시스템, 멀티미디어 등을 쉽게 제어할 수 있다.

르노코리아 그랑 콜레오스 E-Tech 하이브리드 트렁크 공간. 원성열 기자 sereno@donga.com

540˚ 카메라로 차량 주변 및 차체 아래의 도로 안전 상황을 차 안에서도 확인할 수 있는 ‘클리어뷰 트랜스페어런트’ 기능을 적용한 것도 인상적이다. 수입 SUV에서나 볼 수 있었던 기능인데, 불안정한 지형을 주행할 때나 주정차시에 바닥 상황까지 확인할 수 있어 안전 운전에 큰 도움이 된다.

동급 경쟁 모델 대비 가장 긴 2,820mm의 휠베이스를 기반으로 넉넉한 뒷좌석 공간과 넓은 트렁크 공간을 확보 했으며, 2열 시트 각도를 2단계로 조절할 수 있어 장거리 여행시의 만족감도 높다. 그랑 콜레오스 E-Tech 하이브리드 모델의 가격은 3777만~4352만 원이다


원성열 기자 sereno@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