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15분 대화, 내용 공개 불가
-국내 네트워킹 형성에 도움 기대

1월 도널드 트럼프 주니어 부부와 기념 촬영을 한 정용진 신세계 회장(가운데). 사진출처|정용진 회장 인스타그램

1월 도널드 트럼프 주니어 부부와 기념 촬영을 한 정용진 신세계 회장(가운데). 사진출처|정용진 회장 인스타그램



정용진 신세계 회장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자를 만났다. 지난달 미국 대선 이후, 국내 재계 인사 중 트럼프 당선자를 직접 만난 건 정 회장이 처음이다.

22일 신세계에 따르면, 정 회장은 최근 트럼프 당선자의 자택인 미국 플로리다주 팜비치의 마러라고 리조트에서 트럼프 당선자와 만나 10~15분 정도 대화를 나눴다. 대화 내용에 대해서는 공개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정 회장은 16~21일 마러라고 리조트에 머물렀다. 트럼프 당선자가 내년 1월 취임을 앞두고 정권인수팀을 가동하고 있는 곳으로, 이번 방문은 트럼프 당선자의 장남인 트럼프 주니어의 초청으로 이뤄졌다. 

정 회장의 이번 미국 방문에 앞서 트럼프 주니어는 한국을 공식 또는 비공식으로 3차례 찾아 정 회장과 만난 바 있다. 특히 1월 정 회장은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트럼프 주니어 부부와 함께 찍은 사진을 게재하고, “트럼프 주니어 만나서 이런저런 얘기하고 왔음”이라는 멘트를 통해 인연을 강조한 바 있다. 

독실한 개신교 신자인 정 회장은 복음주의 보수 기독교 기반의 트럼프 일가와 같은 ‘종교적 철학 지향점’ 아래 한·미 양국에서 깊은 우정을 이어온 것으로 알려졌다. 실제 트럼프 주니어는 8월 서울에서 열린 기독교 기반 한-미 차세대 정치 컨퍼런스 ‘빌드업코리아’에 참석해, “YJ(정 회장)의 환대를 잊을 수 없다”고 언급한 것으로 전해진다.

정 회장이 미국 대선 이후 처음으로 트럼프 당선자와 만난 국내 기업인이 되면서, 향후 역할에도 관심이 쏠린다. 불확실성이 트럼프 2기 행정부의 위험 요소로 꼽히는 가운데, 정 회장이 트럼프 당선자를 직접 만난 자체만으로 국내 기업의 네트워킹 형성에 도움이 될 것이라는 긍정적 전망이 나온다. 더불어 내년 1월 예정된 트럼프 대통령 취임식에 국내 기업인의 초청 여부도 관심사다. 트럼프 1기 취임식 때는 트럼프 측과 각별한 것으로 알려진 김승연 한화 회장이 국내 기업인 중 유일하게 초청받은 바 있다.



정정욱 기자 jjay@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