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 일병 사망 사건 충격적 사인…가혹행위 은폐 정황도 포착 (스모킹 건)

KBS 2TV ‘스모킹 건’이 윤 일병 사망 사건을 다룬다.

2014년 4월 6일 오후 5시경, 김진모 씨는 장모로부터 다급한 전화를 받았다. 군에 입대한 21살 처남(윤승주 군)이 의식을 잃고 병원으로 이송됐다는 것. 급히 병원을 찾았을 때, 윤 군은 이미 인공호흡기에 의지한 채 의식을 잃은 상태였고 이틀 후 끝내 사망했다. 군대에서는 “냉동식품을 먹다 목에 걸려 사망한 ‘기도폐쇄성 질식사’”라고 했지만, 수상한 점은 한두 개가 아니었다. 윤 일병의 온몸을 시퍼런 멍이 뒤덮고 있었던 것.

처남 윤 일병 사망 사건의 진상을 밝히기 위해 백방으로 뛰던 매형 김진모 씨는 넉 달 후, 한 뉴스를 접하고 큰 충격을 받았다. 윤 일병의 죽음은 ‘구타에 의한 쇼크사’. 네 명의 선임병이 무려 35일간이나 심한 폭행은 물론, 가래침 핥기 등 견디기 힘든 가혹 행위와 폭행을 지속한 결과였다. 더욱 충격적인 것은 군이 이를 알고도 외부에 알려지지 않도록 은폐한 정황도 포착됐다.

이지혜는 “사람이 (부대에서) 사망했는데 어떻게 은폐할 생각만 할 수 있느냐”며 분노했고, 안현모는 “윤 일병을 구해줄 사람은 아무도 없었던 것 같다”고 말을 잇지 못했다.

‘스모킹 건’ 녹화에서는, 당시 감춰져 있던 윤일병의 진짜 사인을 밝힌 법의학자 유성호 교수, 이를 단독 보도한 KBS 윤진 기자도 함께 출연했다. 이들은 어떻게 진실이 드러날 수 있었는지 드라마 같았던 과정을 생생하게 증언했다.

사회적으로 큰 파장이 일었던 ‘윤일병 사망 사건’의 전말은 오는 12월 23일(월) 밤 11시 5분, KBS2 ‘스모킹 건’에서 조명된다.

정희연 동아닷컴 기자 shine2562@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