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캐피탈 레오(왼쪽)가 19일 천안유관순체육관에서 열린 KB손해보험과 ‘도드람 2024~2025 V리그’ 남자부 4라운드 홈경기 도중 상대 블로커를 피해 스파이크를 시도하고 있다. 사진제공|KOVO

현대캐피탈 레오(왼쪽)가 19일 천안유관순체육관에서 열린 KB손해보험과 ‘도드람 2024~2025 V리그’ 남자부 4라운드 홈경기 도중 상대 블로커를 피해 스파이크를 시도하고 있다. 사진제공|KOVO



현대캐피탈이 KB손해보험을 꺾고 13연승을 달렸다. 2015~2016시즌 달성한 구단 역대 최장 기록인 18연승도 얼마 남지 않았다.

현대캐피탈은 19일 천안유관순체육관에서 열린 KB손해보험과 ‘도드람 2024~2025 V리그’ 남자부 정규리그 4라운드 홈경기에서 세트스코어 3-1(25-13 26-24 19-25 25-20)로 이겼다. 레오(24점·공격 성공률 52.63%)-허수봉(13점·45.45%)-신펑(11점·50.00%)의 삼각편대가 화력 싸움에서 KB손해보험 비예나(20점·44.44%)-야쿱(20점·48.78%) 쌍포에 판정승을 거둔 덕분이다.

이로써 선두 현대캐피탈(20승2패·승점 58)은 2위 대한항공(13승8패·승점 43)과 격차를 더욱 벌렸다. 7연승에서 멈춘 3위 KB손해보험은 12승10패, 승점 33으로 제자리걸음을 했다.

일찌감치 ‘선두 굳히기’에 들어간 현대캐피탈은 이날도 전력을 기울였다. KB손해보험이 연승 기간 레오나르도 아폰소 감독이 지휘봉을 새로 잡았음에도 혼란 없이 기세를 이어가고 있는 사실에 주목하고 긴장을 늦추지 않았다.

예상대로 KB손해보험은 호락호락하지 않았다. 주전 세터 황택의와 미들블로커(센터) 박상하가 부상으로 이탈했지만, 저력이 있었다. “현대캐피탈을 맞아 서브 리시브와 다음 동작에 집중해야 승산이 있다”던 레오나르도 감독의 말대로 현대캐피탈을 맞아 리시브 효율 49.33%를 마크하며 선전했다. 이날 경기 전 시즌 평균(30.39%)보다 훨씬 높았다.

그러나 현대캐피탈에는 서브 이상으로 막강한 화력과 높이가 있었다. 공격 성공률(50.00%)과 블로킹(11개) 모두 KB손해보험(44.95%·6개)을 압도하며 승리를 거머쥐었다. “서브로 점수를 내지 못해도 된다. 상대 공격 전개를 방해해 우리가 블로킹을 편하게 해야 한다”던 필립 블랑 감독의 말대로 경기가 술술 풀렸다.

1세트를 손쉽게 따낸 현대캐피탈은 승부처였던 2세트를 잘 넘기며 승리에 한 걸음 더 다가섰다. 2세트 21-17에서 레오의 서브 범실과 허수봉의 네트터치 범실, KB손해보험 비예나와 나경복의 잇따른 퀵오픈 공격과 오픈 공격으로 동점을 허용했다. 그러나 24-24 듀스에서 허수봉과 레오의 잇따른 퀵오픈 공격을 묶어 2세트를 따냈다.

3세트를 내줬지만, 기어이 4세트에 승부를 갈랐다. 4세트 시작과 동시에 4점을 뽑으며 기선을 제압했다. 결국 24-20에서 허수봉이 비예나의 후위 공격을 블로킹으로 막아내며 3728명의 만원관중 앞에서 포효했다.


천안|권재민 기자 jmart220@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