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제공|매니지먼트mm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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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혜교와 전여빈이 22일 개봉하는 영화 ‘검은 수녀들’을 통해 뜨겁게 ‘연대’한다. 여성 주연 영화를 찾아보기 힘든 최근 영화계에서 ‘투톱 여성 주연’에 나서 최성수기 설 극장 대흥행을 정조준했다.

‘검은 수녀들’은 2015년 개봉해 544만 명을 모은 김윤석·강동원 주연작 ‘검은 사제들’의 스핀오프로, 강력한 악령에 사로잡힌 소년을 구하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두 수녀 이야기를 그린다. 극 중 구마 의식에 나서는 유니아 수녀와 미카엘라 수녀 역을 각각 연기한 송혜교와 전여빈은 21일 서울 종로구 삼청동 카페에서 만나 “서로가 있었기에 더욱 캐릭터에 몰입해 연기할 수 있었다”며 서로에 대한 애정을 드러냈다.

O“‘검은 사제들’과 차별화”

지난해 연말 독립운동가 이야기를 담은 ‘하얼빈’에 이어 ‘검은 수녀들’까지 두 주연작을 나란히 설 극장가에 걸게 된 전여빈은 “전혀 다른 두 장르이지만 두 작품에 임하는 마음은 동일했다” 입을 열었다.

“두 영화 모두 나라는 존재를 넘어 지키고 싶어 하는 무언가가 있고 그것을 위해 달려 나가는 이타심을 기본 정서로 깔고 있어요. 그래서 두 영화를 하며 ‘과연 진짜 나라면 저런 용기를 낼 수 있을까’라고 여러 번 자문했죠. 두 영화를 촬영하며 제가 내린 결론은 용기란 두려움이 없는 상태가 아니라, 두려움이 존재하지만 그걸 넘어서고 싶어 하는 마음과 마주하고 맞서는 의지라 생각해요.”

충무로 대표 오컬트 ‘검은 사제들’의 스핀오프로 주목받고 있지만, 그는 “같은 뿌리를 둔 전혀 다른 작품”이라며 차별성에 대한 자신감을 드러냈다. 무엇보다 속도감이 장점이었던 ‘검은 사제들’과 달리 “감성적인 스토리”가 더 돋보이는 작품이라고도 했다.

“비슷한 포맷이지만, 우리 영화에서는 두 수녀의 힘만으로 한 생명을 구하는 게 아니에요. 구마 과정에서 두 수녀뿐만 아니라 다른 여러 사람의 도움을 필요로 하죠. 여러 사람이 두 수녀에게 한 스푼씩 힘을 더해주는 연대의 과정이 잘 보인다는 게 큰 장점인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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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송혜교·강동원 선배님과 호흡 기뻐”

특히 그는 이번 작품을 하며 “어린 시절부터 마음 속에 품어온 여신” 송혜교와 깊이 연대하며 호흡을 맞췄다는 것도 너무나 감격스럽다며 미소 지었다.

“어릴 때부터 (송)혜교 언니가 나왔던 드라마는 다 봤어요. 그 시절 마냥 아름다운 스타로 바라봤다면, 제가 연기를 시작한 이후로는 늘 새로운 얼굴을 선보이려 하는 이상적인 선배로 바라봤죠. 같은 상대 배우로서 눈을 보고 음성을 들으며 연기를 할 수 있다는 생각에 얼마나 좋았는지 몰라요. 현장에서 언니는 그 작고 가녀린 몸으로 현장을 단단히 버텨주는 큰 나무 같았어요. 연기를 하면서는 서정적인 언니의 눈을 보며 여러 번 울컥했어요.”

극 말미 특별출연한 강동원과 함께 연기한 순간도 잊을 수 없다 했다. 사제복을 입고 촬영장에 나타난 강동원을 봤을 때 “꽃잎이 휘날리는 느낌이었다”며 웃었다.

“강동원 선배님 주변에만 조명을 켰나 했다니까요. 저렇게 완벽한 수트핏, 아니 저런 사제복 핏이 있다니 정말 눈이 즐거웠죠. 하하.”


이승미 기자 smlee@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