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검은 수녀들’. 사진제공 | NEW

영화 ‘검은 수녀들’. 사진제공 | NEW


문우진(16)이 안방극장과 스크린을 오가며 상당한 존재감을 뽐내고 있다.

주로 아역 배우들이 선보였던 성인 배우 어린 시절에 그치지 않고, 주체적인 캐릭터를 통해 작품의 한 축을 담당하고 있다. 여기에 ‘연기 신동’이라는 말이 나올 정도로 탄탄한 연기력까지 겸비해 아역 배우 계보를 이을 것으로 보인다.

문우진은 김혜수 주연으로 화제를 모으고 있는 디즈니+ 드라마 ‘트리거’에서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탐사 보도 프로그램 PD들의 이야기를 담은 드라마에서 그는 중학생의 앳된 모습으로 길고양이를 잔혹하게 죽이는 미스터리한 10대로 등장, 시청자들의 시선을 단박에 사로잡았다.

겉으론 모범생처럼 순수한 얼굴을 보이지만, 밤에는 충격적인 사건을 벌이는 등 양면성을 지는 인물을 자신만의 눈빛 연기로 완성해 냈다. 덕분에 김혜수와 정성일 못지않은 관심을 끌며 ‘될성부른 떡잎’으로 인정받았다.

올해 고등학생이 되는 문우진은 2019년 ‘김비서가 왜 그럴까’에서 박서준 아역으로 데뷔해 ‘이리와 안아줘’, ‘뷰티 인사이드’, ‘열혈사제’, ‘사이코지만 괜찮아’, ‘무인도의 디바’, ‘나의 해리에게’ 등에 출연했다.

문우진은 여세를 몰아 24일 개봉하는 영화 ‘검은 수녀들’(감독 권혁재)을 통해 이름 석 자를 제대로 알리겠다는 각오다.

그는 악령에 씌인 소년을 구하기 위해 구마 의식을 벌이는 수녀들의 이야기를 담은 오컬트 영화에서 부마자로 나섰다. 강력한 악령에 사로잡혀 고통받는 희준 역을 맡았다.

영화에서 그는 극심한 고통에 “그냥 죽여달라” 몸부림치며 울지만, 마음 깊은 곳에는 삶에 대한 간절한 의지가 내재된 인물을 완벽히 그려냈다.

함께 호흡을 맞춘 송혜교는 “어린 나이에 어떻게 저렇게 소화하고 표현할 수 있는지 놀랐다”며 “눈을 보고 연기하면서 짜릿했던 적도 정말 많았다. 저도 모르게 ‘연기 너무 잘한다’ ‘멋있다’라는 말이 절로 나왔다”라 칭찬했다.



이정연 기자 annjoy@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