얄미운데 사랑스러워…‘유림핑’으로 뜬 윤경호

배우 윤경호가 넷플릭스 ‘중증외상센터’에서 코믹한 매력을 앞세워 주연 주지훈·추영우 못지않은 존재감을 드러내 화제다. 사진제공｜넷플릭스

윤경호가 3040세대를 사로잡으며 ‘유림핑’으로 떠올랐다.

‘유림핑’은 케이(K) 애니메이션 대표 캐릭터인 ‘하츄핑’에 빗대 만들어진 애칭으로 넷플릭스 드라마 ‘중증외상센터’가 글로벌 인기를 끌며 윤경호에 관한 관심도 갈수록 높아지고 있다.

윤경호는 천재 의사 백강혁(주지훈)이 유명무실한 중증외상팀을 심폐 소생하기 위해 부임하면서 벌어지는 일을 그린 드라마에서 항문외과 과장 한유림 역을 맡았다.

출세와 성공에 대한 야망이 가득한 인물로 초반에는 주지훈과 사사건건 대립하다 점차 서로 믿고 의지하는 관계로 발전하는 캐릭터다.

한마디로 ‘얄미운 인간’이었다 옆에 두고 싶은 친구가 되면서 ‘유림핑’, ‘항블리’ 등 다양한 애칭까지 얻고 있다.

뿐만 아니라 윤경호는 극중 눈물 콧물 빼는 연기부터 코믹한 모습까지 변화무쌍하게 선보이며 여러 차례 반복해 시청하게 만드는 ‘N차 관람’ 주역으로도 떠올랐다.

처음엔 주지훈과 추영우 브로맨스에 집중했던 시청자들이 이후 윤경호의 ‘차력쇼’에 가까운 모습을 다시 보면서 “진짜 주인공”이란 반응을 잇달아 내놓고 있다.

넷플릭스도 윤경호에 대한 대중 인기가 심상치 않자 ‘어느 항문외과 교수의 자가최면’이라는 제목의 영상을 뒤늦게 공개해 화제를 모으고 있다.

해당 영상은 시리즈 관련 제작물 가운데서 가장 높은 수치인 312만 조회 수를 기록 중이다. 유튜브 등 각종 SNS에서도 윤경호의 코믹한 모습만 골라 편집한 영상은 각각 100만 건을 넘기도 했다.

드라마 공개 후 일주일이 지나도 관심이 식을 줄 모르며 시즌2, 3 제작 요청과 함께 윤경호를 중심으로 한 ‘한유림 편’ 스핀오프 제작 요청도 잇따르고 있다.

이와 관련해 드라마 원작인 웹소설 ‘중증외상센터: 골든아워’의 이낙준 작가 역시 후속 시리즈에 대해 언급하며 “윤경호는 연기 천재다. 사람이 감정의 스위치가 달린 게 아닌데 어떻게 그 정도의 연기가 되는지 놀랐다”고 말해 화제를 모았다. 


이정연 기자 annjoy@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