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 불청객 허리디스크와 척추관협착증, 불필요한 수술 지양해야”[건강 올레길]

입력 2025-02-04 13:41: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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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등정형외과의원 이재문 원장

일등정형외과의원 이재문 원장


겨울철만 되면 유독 허리 통증을 심하게 느끼는 사례가 많다. 아울러 허리디스크, 척추관협착증 등의 척추 질환 증상이 더 악화되기도 한다. 기온이 낮아질 경우 척추 주변 근육 및 인대가 수축하여 유연성 감소로 이어지기 때문이다. 게다가 척추 주변 혈류 순환이 원활하지 않아 신경 압박 증상을 겪기도 한다.

문제는 겨울철 허리 통증이 지속되면서 수술을 섣불리 고려하는 환자 사례가 많다는 점이다. 분명한 것은 정밀 진단 및 병변 조기 발견, 적절한 비수술 치료를 통해 허리디스크, 척추관협착증 등의 개선을 충분히 기대할 수 있다는 점이다. 따라서 불필요한 수술을 지양하고 보다 신중한 치료 계획을 세우는 것이 중요하다.

허리디스크는 척추 구조물인 추간판이 손상돼 내부 수핵 탈출로 이어지면서 신경을 압박하는 척추 질환이다. 이러한 압박으로 인해 허리 통증이 발생하는데 특히 다리 저림, 하지방사통, 보행 장애 등의 증상이 동반될 수 있다. 무엇보다 겨울철 추운 날씨 때문에 척추 주변 근육이 경직되어 통증 악화로 이어지는 경우가 많다. 또한 신체 활동량이 줄어들면서 허리 근력 약화로 이어져 디스크 손상 가능성을 높인다.

척추관협착증은 신경 통로인 척추관이 퇴행성 변화 등으로 좁아지면서 신경을 압박하는 질환이다. 퇴행성 질환인 만큼 주로 중장년층의 발병률이 높다고 알려져 있다. 발병 시 허리 통증과 함께 다리가 저리고 보행 장애가 나타나며 걸을 때 통증이 심해져 자주 쉬어야 하는 양상을 보인다. 특히 겨울철에는 혈류 순환이 원활하지 않아 신경 압박이 심해지면서 증상 악화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

허리디스크, 척추관협착증 치료는 환자 증상 및 병변 진행 상태에 따라 달라진다. 이러한 가운데 겨울철에 허리 통증을 심하게 느껴 바로 수술을 고려하는 경우가 많다. 
물론 심각한 신경 손상으로 인해 마비, 대소변 장애 같은 응급 상황이 발생할 경우 수술을 해야 할 수 있다. 그러나 대다수의 경우 비수술 치료를 통해 증상을 완화하고 질환의 진행을 억제할 수 있다.

허리디스크, 척추관협착증의 대표적인 비수술 치료 방법으로 신경차단술을 꼽을 수 있다. 이 치료법은 통증을 유발하는 신경 주변에 약물을 주입하여 염증을 완화하고 신경 부종을 가라앉히는 시술 원리다. 시술 적용 후 비교적 빠른 통증 경감 효과를 기대할 수 있으며 회복 속도도 빠르다.

이와 함께 허리 근력을 강화하는 운동 및 생활 습관 개선 노력을 병행해야 한다. 그 중에서도 허리를 바로 세우는 올바른 자세 유지가 필수다. 또 무거운 물건을 들 때 무릎과 골반을 함께 구부려 허리에 무리를 주지 않도록 해야 한다. 또한 장시간 앉아 있을 경우 30분마다 일어나 허리를 펴고 가벼운 스트레칭을 실천하는 것이 도움이 된다.



겨울철 척추 건강을 유지하기 위해 실내 온도를 적절히 유지하는 것도 중요하다. 기온이 낮아지면 근육과 인대가 경직되어 통증이 심해질 수 있기 때문이다. 필요할 경우 전기요나 온열팩 등을 활용하여 허리를 따뜻하게 보호하는 것이 좋다. 또한 규칙적인 운동을 통해 허리 근력을 키우는 것이 중요하다. 걷기, 수영, 필라테스, 요가 등의 운동이 효과적인데 무리한 허리 비틀기나 충격이 큰 운동은 피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일등정형외과의원 이재문 원장은 “척추 병변을 조기 발견하기 위해 정밀 검사 후 허리디스크, 척추관협착증 비수술 치료를 시행하는 것이 중요한데 특히 경미한 허리 통증을 겪고 있어도 이를 간과하지 말아야 한다”며 “일상생활 속에서 장시간 같은 자세를 유지하는 것을 피하고 적절한 체중을 유지하는 것이 중요한데 과체중이 척추에 불필요한 부담을 가중시켜 디스크와 척추관협착증을 악화시킬 수 있기 때문”이라고 전했다.



양형모 기자 hmyang0307@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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