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플크루 출신 오성훈 사망…MC몽 “네 소송 내가 대신 싸워서 이길게” 추모 [종합]

힙합그룹 피플크루 출신 가수 겸 작곡가 오성훈이 사망했다. 향년 45세.

3일 가요계에 따르면 오성훈은 이날 새벽 녹음실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사망 원인은 알려지지 않았다.

고인의 빈소는 서울 영등포구 교원예움 서서울장례식장 201호에 마련됐다. 발인은 5일 오후 1시 30분이며 장지는 서울시립승화원이다.

오성훈은 이태원에서 비보이로 활동하다 1997년 그룹 피플크루를 통해 가요계에 데뷔했다. 래퍼 겸 프로듀서 MC몽도 피플크루의 멤버도 활동한 바 있다. 크루 해체 후 오성훈은 작곡가로 활동을 시작했다. 대표곡으로는 조영수와 공동 작곡한 케이윌의 ‘러브119’를 비롯해 단독 작곡한 제이세라의 ‘사랑시 고백구 행복동’, 신혜성의 ‘나이’ 등이 있다.

오성훈의 비보에 가요계 동료들은 자신의 SNS를 통해 애도의 뜻을 전했다. 먼저 MC몽은 “나는 성훈이가 행복했으면 좋겠습니다”라고 남기며 “내가 너무 미안해. 볼펜심이 가슴을 꾹 누르고 지나간 것처럼 자국이 남고 말 한마디라도 더 예쁘게 할 걸. 예상하지 못한 이별과 불행에 내가 너무 겁이 나서 늦게 갔어. 성훈아. 이제 집에 왔는데 누나가 보여준 유서에 내가 하늘이 무너지고 장례식에는 내가 모르는 사람들만 있어서 얼마나 내가 너를 몰랐을까? 그 낯선 사람들처럼 내가 얼마나 몰랐을까?”라고 괴로운 심경을 고백했다. 그는 “우린 그동안 얼마나 다르게 세상의 적응이 달랐을까? 둥글기만 했던 우린데 난 넘어지지 않으려 삐죽삐죽 세모가 됐고 넌 그 선한 동그라미로 얼마나 많은 길을 내려갔을까?”라면서 “내가 너 대신 존경받을 만할 작곡가로서의 명예. 네가 하던 소송 내가 대신 싸워서 이길게. 꼭 약속할게. 네 명예 꼭 찾아서 다시 봐 성훈아”라고 털어놨다.

MC몽은 “너무너무 미안하고 나 너무너무 괴롭고 아파. 정말 너무 사랑해 내 친구. 너 나한테 80이면서 79라고 나이 속인 거 용서해줄게 사랑해”라며 “우리 성훈이 아시는 분은 내일은 제가 못가니까 많이 와주세요. 내일 모레 다시 보자”라고 남겼다.

제이세라 역시 SNS에 “요즘 사건, 사고가 너무 많아 모두가 무탈하고 평온하길 그지없이 바랐는데. 내 데뷔곡인 ‘혼자 왔어요’부터 ‘사랑 지우개’ ‘사랑시 고백구 행복동’ ‘가슴으로 운다’ ‘내 가사는이유’ ‘사랑지수’ ‘남아’ ‘별이 될게’ ‘배운 게 사랑이라’ 다 나열하기 힘들만큼 수많은 명곡들을 남기신 오성훈 작곡가님. 그곳에선 평온하시길 바랍니다.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라고 글을 남기며 추모했다.

정희연 동아닷컴 기자 shine2562@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