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국의 철강 관세 압박에 철강업계가 전전긍긍하고 있다. 사진은 포스코 포항제철소 전경. 사진제공ㅣ포스코
포스코, 현대제철 등 감산(減産) 공장 폐쇄 이어 ‘관세 리스크’까지
한국 미국 수출 물량 기준 3위(비중 9.8%), 금액으로는 1위(12.4%)
철강업계, 한국산 소재 비중 높아 관세부과 긍정적인 요인도 분석
한국 미국 수출 물량 기준 3위(비중 9.8%), 금액으로는 1위(12.4%)
철강업계, 한국산 소재 비중 높아 관세부과 긍정적인 요인도 분석
포스코, 현대제철 등 포항의 철강업체들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관세압박 공세에 전전긍긍하고 있다.
가뜩이나 국내외 철강경기 침체와 중국산 저가 철강 공세로 감산(減産)과 공장 폐쇄까지 하는 마당에 미국의 관세 압박까지 겹치면서 이중고를 겪고 있다.
미국의 관세 압박은 국내 철강산업은 물론 철강도시 포항경제에도 치명타가 되고 있다.
포스코는 지난해 포항제철소 1제강 공장, 1선재 공장 조업을 중단했다. 중국 스테인리스강 생산법인도 매각에 나선 상태다. 또 현대제철도 수요 부진과 파업 등의 여파로 포항2공장과 당진의 생산라인 일부를 가동 중단했다.
미국의 관세 압박은 철강도시 포항의 모든 업체들에게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특히 북미가 주력 시장인 강관을 생산하는 넥스틸과 세아제강 등 포항의 강관업체들도 노심초사하고 있다.
철강업계에선 오는 4월 미국이 철강 관세 적용을 어떻게 하느냐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예상되는 시나리오는 현재 부여된 무관세 쿼터를 축소하고, 보편 관세 혹은 철강에 대한 개별 관세를 추가 부과하는 것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1기 때 철강에 대한 글로벌 관세(24%)를 부과하고, 당시 대미(對美) 철강 수출 3위국이었던 한국에는 53%의 관세를 부과한 바 있다.
한국은 당시 최근 3년간 평균 수출량의 70%에 해당하는 무관세 쿼터(연간 263만t)를 받아, 지금까지도 그 범위 안에서 수출을 하고 있다.
미국은 한국 철강의 핵심 시장이다. 지난해 한국의 철강 수출에서 미국은 물량 기준 3위(비중 9.8%), 금액 기준으로는 1위(12.4%)였다.

출고를 앞두고 있는 포스코 코일제품. 사진제공ㅣ포스코
대미 수출 물량의 상당수는 미국에 생산기지를 둔 자동차, 전자 등 국내 기업과 현지 업체들에 공급되는 고부가가치 제품이다.
현재 미국의 핵심 산업인 에너지, 자동차, 배터리, 가전 등에 거의 한국산 철강이 필수 소재로 쓰인다. 이 때문에 미국이 한국의 철강 관세 적용여부를 놓고 조심스럽게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이 한국산 철강에 무턱대고 관세를 부과하다간 자칫 미국의 자국내 핵심산업 생산에도 차질이 우려된다는 점에서 긍정적인 요인도 어느 정도 작용하고 있다.
홍성만 넥스틸 대표이사는 “지금 당장 어떤 판단을 내리기가 어렵다”면서 “오는 4월 미국의 관세 여부 결정에 긍정적인 요인도 분명 있다”고 분석했다.
포항ㅣ김명득 스포츠동아 기자 localdk@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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