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제철 위기, 이제 노사가 힘 모으자”

입력 2025-02-27 10:20: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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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강현 현대제철 사장, 담화문 통해 노조 파업 철회 촉구
당진공장 ‘직장폐쇄’ 절박한 심정 호소…“노사 하나돼야”

서강현 현대제철 사장. 사진제공ㅣ현대제철

서강현 현대제철 사장. 사진제공ㅣ현대제철

서강현 현대제철 사장이 노조의 파업 철회를 촉구하는 담화문을 발표해 눈길을 끈다.

서 사장은 지난 25일 담화문을 통해 “회사의 노력과 절박한 현실에도 불구하고 노조는 끊임없이 파업을 이어가며 회사의 경영을 더욱 어렵게 만들고 있다”며 “파업으로 인한 생산 차질은 매출 감소와 직결되며 이는 결국 회사의 재정적 어려움을 가중시키는 악순환으로 이어질 것”이라고 호소했다.

서 사장은 “최근 몇 년간 철강 산업은 전례 없는 어려움을 겪고 있고 회사 실적은 심각한 수준으로 하락했지만 회사는 감내할 수 있는 수준을 넘어서는 최대한의 성과금을 제시했다”며 “이는 소모적 논쟁을 조속히 마무리하고 노사가 힘을 모아 함께 난관을 헤쳐가자는 회사의 진심을 전하기 위함이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지금은 갈등을 심화시킬 때가 아니다. (노사가) 하나가 돼 어려움을 헤쳐가야 할 절체절명의 시점”이라며 “대화와 타협을 통해 조속히 단체교섭을 마무리하자”고 촉구했다.

서 사장은 파업 사태가 지속될 경우 법적 조치를 취할 수밖에 없다고 밝혔다. 그는 “파업은 회사의 생존 기반을 약화하는 행위로 결국 모두에게 돌이킬 수 없는 피해를 남길 것”이라며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회사는 노조 파업에 대해 법과 원칙에 따라 엄정하게 대응할 수밖에 없다”고 했다.

현대제철 노사는 지난해 9월 임단협 교섭을 시작했으나 평행선만 달려왔다. 노조가 부분·일시 파업 등 쟁의행위를 이어가자, 사측은 전날 방어 차원에서 당진제철소 냉연공장 일부 라인에 대해 부분 직장폐쇄를 단행했다.

사측은 기본급 10만 원 인상에 더해 ‘기본급 450%+1000만 원’의 성과급을 제시한 상황이다. 하지만 노조는 현대자동차 수준인 ‘기본급 500%+1800만 원’의 성과급을 요구하며 버티고 있다.



이런 와중에 현대제철을 둘러싼 주변환경 역시 녹록지 않다.

지난해부터 지속돼 온 건설경기 불황과 중국산 저가 철강 물량 공습으로 포항 2공장 가동을 중단하는 최악의 상황에까지 와 있다. 여기에 미국의 철강관세 압박 돌파도 고민거리다.

‘재무통’인 서강현 사장이 이번 노사 간 갈등을 어떻게 마무리할지에 이목이 쏠린다. 

포항ㅣ김명득 스포츠동아 기자 localdk@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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