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제공|영화사테이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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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영과 다현이 모두의 마음 속에 하나쯤 있는 그리운 첫사랑 얼굴을 스크린에 소환했다. 21일 개봉한 영화 ‘그 시절 우리가 좋아했던 소녀’를 통해서다. 

동명의 2012년 대만 영화를 리메이크 한 ‘그 시절 우리가 좋아했던 소녀’는 서로를 좋아하지만 쉽게 표현하지 못했던 철 없던 열여덟 진우(진영)와 선아(다현)의 첫사랑의 이야기를 청량한 색채로 담아낸 작품이다. 이번 영화를 통해 아이돌 선후배가 아닌 동료 배우로 만난 두 사람은 어느 순간부터 서로를 진영과 다현이 아닌 ‘진우와 선아 그 자체’로 바라봤다 돌이켰다.

O“다현과 키스신, 팬들 걱정됐지만”

1991년 생으로 올해 33살인 그는 이번 영화에서 고등학생 역을 맡아 대부분 장면을 교복을 입고 연기했다. 

“사실 제가 교복을 입는 어린 역할을 많이 해서 약간 익숙한 느낌은 있었어요. 좀 쑥스럽긴 하지만 앞으로 한 3년 정도는 교복 입는 역할을 계속하고 싶어요. 그런데 3년이 딱 마지노선이 될 것 같아요, 하하.”

고등학생 연기보다 더 걱정했던 건 ‘노출 장면’이었다. 집에선 늘 나체로 생활하는 원작 속 캐릭터와 달리 이번 영화에선 “수위 조절이 잘됐다” 가슴을 쓸어내렸다.

“영화에 담긴 것보다 더 센 노출 장면들도 촬영했어요. 그런데 감독께서도 원작만큼 노출이 나오는 건 좋지 않다고 생각하신 것 같아요. 아무래도 전 세대가 봐야 하는 작품이 되어야 한다고 생각하신 것 같아요.”

극 중 손우현과 함께 한 ‘동성 키스신’도 큰 도전이었다. 당시 촬영을 돌이키며 “입술이 두툼하셨다”는 감상을 말하며 웃기도 했다.

“그런 키스신은 처음이라 긴장되더라고요. 경험해 보지 못한 촉감이라고 할까요, 하하. 대기하고 있는데 손우현 배우이랑 같이 한숨을 푹푹 쉬었어요. 촬영 전엔 손우현 배우가 ‘금방 지나가요’라고 다독여 주셨는데, 생각보다 키스신이 진했어요. 촬영하고 난 다음에는 제가 다독여 드렸죠.”

손우현과 ‘쉽지 않은 키스신’을 소화한 이후, 정작 여주인공 선아 역을 맡은 다현과의 키스신 촬영 때는 긴장이 풀려 어렵지 않게 촬영했다 말해 눈길을 끌었다.

“키스신이 처음이라 다현 씨가 엄청 긴장하시더라고요. 그래서 촬영 전에도 최대한 편하게 해드리려 노력했어요. 이번엔 제가 먼저 ‘금방 지나가니까 걱정 말라’ 말해 드렸죠.”

엄청난 팬덤을 끌고 있는 다현의 ‘첫 키스신’의 상대역으로서 “트와이스 팬덤 반응이 걱정되지 않았냐” 묻자 “저도 팬이 있기 때문에 괜찮다”며 유쾌하게 답했다.

“물론 아예 걱정이 안 된 건 아니었어요. 그래서 다현 씨에게 ‘이거 큰일 나는 거 아냐’라고 물어보기도 했는데, 다현 씨가 ‘우리 팬들 쿨하고 좋은 사람이라 괜찮다’ 말해 주더라고요. 팬들도 너그럽게 봐주지 않을까 싶어요.”


이승미 기자 smlee@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