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스타즈 나가타 모에(앞)가 4일 아산이순신체육관에서 열린 우리은행과 4강 PO 2차전 도중 이명관의 수비를 뚫고 있다. 나가타는 4강 PO에서 팀의 공격 2옵션으로 맹활약 중이다. 아산 | 김종원 기자 won@donga.com

KB스타즈 나가타 모에(앞)가 4일 아산이순신체육관에서 열린 우리은행과 4강 PO 2차전 도중 이명관의 수비를 뚫고 있다. 나가타는 4강 PO에서 팀의 공격 2옵션으로 맹활약 중이다. 아산 | 김종원 기자 won@donga.com



아산 우리은행-청주 KB스타즈의 ‘하나은행 2024~2025 여자프로농구’ 4강 플레이오프(PO·5전3선숭제)는 모두의 예상을 깨고 치열하게 흘러가고 있다. 정규리그 6차례 맞대결에선 우리은행이 5승1패로 압도했고, 우승까지 차지했다. 그러나 우리은행의 안방에서 펼쳐진 1·2차전 모두 4쿼터에 박빙의 승부가 이어졌고, 결과 또한 1승1패였다. 두 팀의 4강 PO 3차전은 6일 청주체육관에서 펼쳐진다.

우리은행과 KB스타즈는 확실한 에이스를 보유하고 있다. 우리은행은 이번 시즌 정규리그 최우수선수(MVP) 김단비, KB스타즈는 리그 최고의 슈터 강이슬을 앞세운다. 이에 우리은행과 KB스타즈는 상대 에이스의 활동반경을 줄이기 위한 수비 전략을 동원하고 있다. 자연스레 에이스의 부담을 덜어줄 도우미의 활약이 중요해졌다.

우리은행에선 신인 이민지가 주목받는다. 개인 돌파 기술과 외곽 슈팅 능력을 갖춘 그는 어떤 상황에서도 긴장하지 않는 것이 최대 강점이다. 4일 2차전에선 3점슛 2개를 포함해 14점을 뽑았다. 이민지가 4쿼터 막판 집중력을 발휘한 덕분에 우리은행은 역전승 목전까지 갔다. 결국 승리로 연결되진 않았지만, 이민지가 큰 경기 승부처에도 제 몫을 할 수 있음을 확인한 것은 큰 소득이었다.

우리은행 이민지(오른쪽)가 4일 아산이순신체육관에서 벌어진 KB스타즈와  4강 PO 2차전 도중 골밑 돌파를 시도하고 있다. 아산|김종원 기자 won@donga.com

우리은행 이민지(오른쪽)가 4일 아산이순신체육관에서 벌어진 KB스타즈와 4강 PO 2차전 도중 골밑 돌파를 시도하고 있다. 아산|김종원 기자 won@donga.com


KB스타즈가 선택한 2번째 공격 카드는 아시아쿼터 선수 나가타 모에다. 2차전 결승골의 주인공이기도 한 그는 외곽슛에 약점이 있다. KB스타즈는 방법을 달리했다. 나가타에게 돌파와 외곽슛보다 미드레인지 공략을 주문했다. 2차전에서 나가타가 꾸준히 득점과 어시스트를 올리며 팀 공격을 주도한 덕분에 KB스타즈는 극적인 승리를 거머쥘 수 있었다. 나가타의 2차전 성적은 13점·4리바운드·4어시스트였다.

이밖에도 우리은행에선 아시아쿼터 스나가와 나츠키, 이명관 등이 에이스 도우미로 나설 수 있다. KB스타즈 허예은과 신인 송윤하도 2차전에서 득점이 필요할 때마다 슛을 터트리며 우리은행을 괴롭혔다. 에이스의 부담을 덜어줘야 할 선수들의 활약에 따라 챔피언 결정전 진출 티켓의 향방도 좌우될 것으로 보인다.


최용석 기자 gtyo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