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기업 절반 이상 “올해 채용계획 없다”

철강도시 포항의 기업 절반이상이 올해 채용계획이 없는 것으로 조사됐다. 사진은 포항철강공단. 사진제공 ㅣ포항철강관리공단

철강경기 침체 영향…지난해 대비 17.4% 증가
응답자 80.4% 자연감소 및 부족한 인력 채운다
포항상의 ‘포항지역 86개 기업인력채용실태 조사’

철강도시 포항의 기업 절반 이상이 올해 채용계획이 없는 것으로 조사돼 심각한 철강경기 침체영향을 그대로 반영시켜 주고 있다.

포항상공회의소가 지난 6일 발표한 ‘2025년 포항지역 기업인력채용실태 조사’에 따르면 지역 내 86개 사를 대상으로 올해 채용계획을 물은 결과 53.5%가 ‘채용계획이 없다’고 답했다.

이는 지난해 같은 조사에서 36.1%에 그쳤던 것에 비하면 17.4%p나 증가한 것이다.

인력채용에 나서는 기업들도 67.9%가 ‘자연인력 감소에 따른 충원’, 12.5%가 ‘인원의 절대적 부족’이라고 답해 전체 80.4%가 자연감소 및 절대인력 부족 상황을 채우는 것이었다.

반면 신규사업진출(12.5%)과 생산시설 확충(7.1%)에 따른 신규인력 채용은 19.6%에 머물러 철강경기 침체로 인한 지역 기업들의 현실을 그대로 보여줬다.

인력채용 시기는 필요시 인력을 충원하는 수시채용이 46.1%로 절반 가량을 차지했으며, 2분기 22.2%·1분기 20.6%·3분기 9.5%·4분기 1.6%의 순을 나타냈다. 채용형태는 64.9%가 정규직이었으며, 나머지는 계약직·인턴·인력파견 등의 순이었다.

또 기업들은 노동부의 채용 및 기업지원서비스 중 희망하는 제도로 기업지원금제도(44.2%)를 가장 먼저 꼽았고, 이어 취업 알선 및 채용 대행서비스 (39.2%)·근로기준법 컨설팅(5.8%)·직업능력개발지원(4.2%)·구인·구직 만남의 날 9(3.7%)·기업도약보장패키지(1.6%)일터혁신 컨설팅(1.1%) 등이 뒤따랐다.

이런 가운데 정부지원사업 인턴제도 활용에 대해서는 55.7%가 ‘이용하지 않겠다’고 답해 부정적인 모습을 보였다.

응답기업들의 58.1%는 ‘구인난을 경험한 적이 있다’고 답해 지역 기업들의 현실을 드러냈으며, 구인난을 겪는 가장 큰 이유로는 ‘낮은 임금수준 및 복리후생(35%)’을 가장 많이 꼽았다.

김구암 포항상의 사무국장은 “포스코, 현대제철 등 대기업의 가동중단 및 직장폐쇄 조치로 신규 인력 채용에도 그 영향이 미치고 있다”면서 “정부나 지방정부 차원의 특별대책 마련이 시급한 실정”이라고 말했다. 

포항ㅣ김명득 스포츠동아 기자 localdk@donga.com


김명득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