칠성사이다, 75주년 맞아 새 패키지 공개…대한민국 대표 탄산음료의 변신

롯데칠성음료가 75주년을 맞아 ‘칠성사이다’의 패키지를 새롭게 선보였다.기존 맛은 유지하면서 브랜드 상징인 별을 강조해 정체성을 강화했다. 사진제공 ｜롯데칠성음료

롯데칠성음료가 창립 75주년을 기념해 대표 탄산음료 ‘칠성사이다’의 패키지를 새롭게 선보였다. 패키지 리뉴얼은 2000년 이후 24년 만인 2024년 11월에 진행됐다. 제품의 고유한 맛은 그대로 유지하면서 브랜드의 상징인 별을 더욱 강조한 디자인이 특징이다. 기존보다 커진 별을 제품 중앙에 배치해 브랜드 아이덴티티를 강화했으며, 볼드하고 현대적인 폰트를 적용해 가독성을 높였다.

●375억 캔 판매 돌파
1950년 출시 이후 70년 넘게 사랑받아온 칠성사이다는 2024년 10월까지 250ml 캔 기준 누적 판매량 375억 캔을 기록했다. 이는 1초당 16캔이 판매된 것으로, 제품을 일렬로 세우면 지구를 127바퀴 돌 수 있는 길이에 해당한다. 대한민국 국민 1인당 평균 730캔씩 마신 셈이 될 정도로 국민적 사랑을 받아온 대표 탄산음료다.

칠성사이다의 이름은 창업주 7명의 성씨가 달랐던 점에서 착안해 ‘칠성(七姓)’을 고려했으나, 기업의 지속적인 번영을 기원하는 의미로 ‘칠성(七星)’이라는 이름을 최종 선택했다.

●문화 아이콘으로 자리잡다
칠성사이다는 전쟁과 경제 위기 속에서도 변함없이 국민들에게 청량한 위로를 선사하며 세대를 초월한 사랑을 받아왔다. 특히 ‘김밥과 삶은 계란, 칠성사이다’ 조합은 ‘소풍삼합’이라 불리며 중장년층에게 향수를 불러일으킨다. 또한, 화채, 김장, 홈카페 레시피 등 다양한 생활 속 활용법으로 꾸준한 인기를 누리고 있다.

젊은 세대에게도 ‘칠성사이다’는 강한 존재감을 발휘한다. ‘답답한 상황이 속 시원하게 해결될 때’나 ‘하고 싶은 말을 시원하게 했을 때’ 쓰이는 ‘사이다’라는 표현은 칠성사이다가 시대와 문화를 잇는 상징적 브랜드로 자리 잡았음을 보여준다.

●장수 브랜드의 비결 지속적 혁신
칠성사이다가 반세기 넘게 국민적인 사랑을 받는 이유는 변함없는 품질, 감성을 자극하는 스토리, 그리고 고유한 브랜드 정체성 덕분이다. 천연 레몬라임향을 사용한 짜릿한 탄산이 특징이며, 깨끗한 물을 사용하기 위해 고도화된 수처리 공정을 거치는 등 품질 관리를 철저히 하고 있다.

생산 공정 역시 최신화되어 더욱 안정적인 품질을 유지하고 있으며, 원재료 관리 및 유통 구조의 개선으로 소비자들에게 신선한 제품을 제공하고 있다. 이 같은 노력은 국내외에서 인정받아, 칠성사이다는 2024년 ITI 국제식음료품평회에서 ‘국제 우수미각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친환경 브랜드로 도약
칠성사이다는 환경 보호에도 앞장서고 있다. 업계 최초로 환경부와 한국환경산업기술원으로부터 탄소 배출량 심사를 받아 ‘저탄소제품’ 인증을 획득했으며, 2019년에는 무색 페트병을 도입해 재활용이 용이하도록 개선했다. 이후 페트병 경량화, 비접착식 라벨, 무라벨 페트병 등의 친환경 정책을 지속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향후에도 재활용 플라스틱을 활용한 페트병 도입을 확대하고, 환경 친화적 포장재 개발을 지속하며 저탄소 녹색성장에 기여할 계획이다.

●세계로 뻗어나가는 칠성사이다
롯데칠성음료는 국내 시장에서의 성공을 바탕으로 글로벌 시장 확대에도 나서고 있다. 지난 2월 아랍에미리트 두바이에서 열린 ‘걸푸드(GULFOOD) 2025’ 식품박람회에서 칠성사이다를 선보이며 중동, 유럽, 아시아 등 세계 각국 바이어와 약 180건의 상담을 진행했다. 이를 계기로 해외 시장 진출을 본격화할 전망이다.

롯데칠성음료 관계자는 “칠성사이다는 대한민국의 희로애락을 함께해온 국민 음료로, 앞으로도 세대와 시대를 초월해 사랑받는 브랜드로 자리 잡을 것”이라며 “트렌드 변화에 맞춰 지속적인 혁신을 이어가겠다”고 밝혔다.


원성열 기자 sereno@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