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적성-두일 도로 확장·포장’ 공사, 미인증 자재 논란… 안전성 ‘빨간불’
●적성-두일 도로 확장·포장 공사, 미인증 자재… 예산 낭비 우려

지난 2024년 6월 27일 적성∼연천 두일 구간 도로 개통식 모습. 사진제공|경기도청

지난 2024년 6월 27일 적성∼연천 두일 구간 도로 개통식 모습. 사진제공|경기도청



경기도에서 진행 중인 적성-두일 도로 확포장 공사(L=6.34km)와 관련해 KS 미인증 자재가 반입됐다는 의혹이 제기되면서 논란이 일고 있다. 해당 도로는 길이 6.34km, 폭 18.5m의 4차로로 개통될 예정으로 경기도는 민선 8기 들어 2023년 127억 원, 2024년 180억 원 등 총 307억 원을 집중적으로 투자해 공사를 진행 중으로 알려졌다.

●KS 미인증 부순 골재 반입 의혹

이번 논란은 도로 공사에 사용된 부순 골재(SB-2) 약 5만 2,982㎥가 KS 인증을 받지 않은 제품이라는 의혹에서 비롯됐다. 도로 공사에서 사용되는 자재는 한국산업표준(KS)에 적합한 것 또는 동등 이상의 품질을 갖춰야 하며, KS 규격이 없는 경우 공사감독자의 확인을 받아야 한다. 그러나 이번 공사에서는 이 과정이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았다는 주장이 제기되면서 논란이 커지고 있다.

●도로 안전성 우려 증폭

부순 골재는 도로의 기층 및 보조기층에 사용되는 주요 자재로, 품질이 미달할 경우 도로의 내구성과 안전성에 심각한 영향을 미칠 수 있다. 특히, 공사에서 사용되는 모든 재료와 처리 과정에서 인체에 해로운 물질이 포함돼선 안 된다. 고정철물 및 연결재도 부식 방지 코팅이 처리된 것이어야 한다. 그러나 KS 미인증 자재가 사용되었을 경우, 이러한 안전기준이 제대로 지켜졌는지에 대한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

●예산 집행의 투명성 문제도 대두

이번 공사는 2008년부터 설계를 시작했으나 예산 부족으로 장기간 미완료 상태였다. 하지만 민선 8기 들어 2023년과 2024년 두 해에 걸쳐 307억 원이 집중적으로 투입되면서 공사가 본격적으로 진행됐다. 이에 따라 자재 구매 과정에서의 투명성과 예산이 적절하게 집행됐는지에 대한 감사 필요성도 제기되고 있다.

●적성~두일 도로 개통 기대 효과

적성두일 도로는 2018년 개통한 설마구읍 구간 종점부인 적성면 가월교차로에서 시작해 임진강 비룡대교, 아름마을, 노곡마을, 백학산업단지, 백학면사무소를 거쳐 두일리까지 연결된다.

해당 도로는 기존에 폭이 좁고 구불구불한 왕복 2차로였다. 군사훈련 차량, 대전차 방어시설, 대형 물류 차량 이동이 많아 통행이 위험한 상황이었다.

경기도는 이번 적성~두일 구간 확·포장 개통으로 산업단지의 원활한 물류 수송과 고용 촉진은 물론 이용자 안전 확보에 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 특히, 경기도는 2024년 4,338억 원을 투입하는 등 도로 사업에 예산을 집중해 2026년까지 14개 지방도로를 준공할 방침이다.

시민단체들 사이에서는 철저한 검증과 함께 자재 품질에 대한 명확한 해명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이번 KS 미인증 자재 반입 의혹이 사실로 밝혀질 경우, 공사 전반에 대한 감사를 비롯해 공사 재점검 및 재시공 여부까지도 논의될 가능성이 있다. 이에 따라 경기도의 철저한 조사 및 대책 마련이 요구된다.

경기|장관섭 기자 localcb@donga.com 


장관섭 스포츠동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