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류준열이 18일 서울 마포구 호텔 나루 서울 엠갤러리에서 열린 넷플릭스 영화 ‘계시록’ 제작보고회에 참석해 포즈를 취하고 있다.  주현희 기자 teth1147@donga.com

배우 류준열이 18일 서울 마포구 호텔 나루 서울 엠갤러리에서 열린 넷플릭스 영화 ‘계시록’ 제작보고회에 참석해 포즈를 취하고 있다. 주현희 기자 teth1147@donga.com


류준열이 광기로 가득 찬 목사로 돌아온다.

21일 전 세계 공개되는 넷플릭스 영화 ‘계시록’을 통해 또 한 번 강렬한 연기 변신에 나선다. 그간 주연작에서 맹인, 도사, 남성 접대부 등 파격적인 변신을 이어온 그가 맹신과 광기가 극에 달한 인물을 연기한다.

동명 웹툰을 원작으로 한 ‘계시록’은 실종 사건의 범인을 단죄하는 것이 신의 계시라 믿는 목사와 과거 끔찍한 일에 휘말려 죽은 동생의 환영에 시달리는 실종 사건 담당 형사가 각자 믿음을 쫓으며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린다. ‘지옥’ ‘부산행’ 등을 만든 연상호 감독 새 작품으로, ‘지옥’에서 호흡을 맞췄던 웹툰 작가 최규석이 각본을 썼다.

극중 목사 성민찬 역을 맡은 류준열은 ‘신실한 목사’와 ‘광기’란 상충하는 이미지를 자신만의 뛰어난 연기를 바탕으로 풀어나간다.

류준열은 18일 오전 서울 마포구 호텔 나루 서울 엠갤러리에서 열린 제작보고회에 참석해 “목사에 대한 여러 가지 이미지가 있는데, 신과의 대화나 직업관 등을 진실하고 투명한 인물로 그리고 싶었다”며 “신의 계시라고 믿는 인간이 어떤 행동을 하고 어디까지 가는지 그걸 보는 게 재미있을 것 같다”고 했다.

‘부산행’ ‘기생수’ 등 연 감독 작품의 캐릭터가 영화적인 판타지가 가득한 인물이 많았던 것과 달리 이번엔 가장 현실적이고 내밀한 심리를 드러내는 캐릭터라는 점도 눈길을 끈다.

연 감독은 이날 “자기가 보고 싶은 것만 보고, 믿고 싶은 것만 믿는 사람들의 파멸과 구원의 이야기를 다뤘다”며 “원작에선 성만찬 캐릭터가 굉장히 세속적인 인물로 나온다. “촬영 전 류준열이 세속적인 면보다는 관객들이 이입하기 좋게 ‘신실하면 더 강렬하게 표현될 것 같다’ 말해서 많이 반영했다”고 말했다.
류준열도 “굉장히 현실적인 이야기를 다루다 보니 전 세계 누가 봐도 ‘내 이야기가 아닐까’ 공감할 것 같다. 그 부분에 가장 매료됐다”고 했다.

특히 이번 작품은 ‘그래비티’ ‘로마’ 등을 연출한 알폰소 쿠아론 감독이 총괄 프로듀서(Executive Producer)로 참여해 화제를 모으고 있다.

이날 알폰소 쿠아론 감독은 영상을 통해 “뚜렷한 장르를 따라가면서도 다양한 주제 의식을 깊이 탐구하고 있다는 점에서 감명받았다”며 “배우들의 열연, 미장센(화면구성) 등이 영화에 힘을 부여하는 핵심 동력”이라 했다.



이정연 기자 annjoy@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