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시장감 어디 참신한 인물 없나”

내년 6월 지방선거에 자천타천 포항시장 출마자로 거론되는 후보들. 왼쪽 위에서 시계방향으로 공원식, 이칠구, 박용선, 김병욱, 문충운, 윤종진, 최용규, 김순견. 사진제공ㅣ스포츠동아 DB

포항시민들, 거론 후보 모두 “그 얼굴에 그 얼굴” 식상
자천타천 9~10명 난립…포항경제에 밝은 인물이 1순위
포항 발전 이끌어갈 40~50대 젊은 일꾼에 기대감 보여

내년 6월 지방선거에서 누가 과연 포항시장 자리를 꿰찰까.

선거를 1년 3개월 가량 앞두고 벌써부터 출마 후보자들은 치열한 물밑경쟁을 벌이고 있고, 포항시민들의 관심도 점차 고조되고 있다.

그런데, 이번에 출마하려는 후보자들의 면면을 살펴보면 매번 선거철마다 얼굴을 내미는 ‘그 얼굴에 그 얼굴’이어서 식상하다는 여론이 팽배하다.

이러다보니 포항시민들 사이에서는 “포항경제를 잘 알고 참신한 젊은 포항시장감 어디 없나”라는 자조적인 목소리까지 나온다.

포항시민들은 50만 경북 제1의 도시 위상에 걸맞게 차기 포항시장도 행정 경험이 풍부하고, 지역 경제 사정에 밝은 경제전문가를 1순위로 꼽고 있다.

특히 철강, 이차전지, 바이오 등 신성장 동력산업에 기틀을 마련한 현 이강덕 시장의 정책을 그대로 이어 갈 참신하고 역동적인 인물이어야 한다는 것이다.

현재 자천타천으로 거론되는 인물은 공원식 전 경북도 정무부지사, 이칠구·박용선 경북도의원, 김병욱 전 국회의원, 김순견 전 경북도 경제부지사, 최용규 전 중앙지검 부장검사, 윤종진 전 국가보훈부 차관, 문충운 환동해 연구원장, 박승호 전 포항시장 등 9~10명선이다.

공원식 전 경북도 정무부지사는 지난 1995년 기초의원으로 시작해 4대 전‧후반기 시의장을 역임하며 집행부 감시‧견제능력이 뛰어나다는 평가다. 지난 2006년 포항시장 선거에 도전장을 내밀었으나 박승호 전 시장에게 밀려 고배를 마셨다.

이칠구 경북도의원은 지난 2006년 시의원에 당선된 후 초선에 상임위원장, 재선에 시의장을 역임하며 누구보다도 포항사정에 밝고 정무감각과 조직장악력도 뛰어나다는 평가다. 그는 2016년 김정재 의원이 처음으로 국회에 입성하는데 크게 기여했다.

박용선 도의원은 지난해 총선 때 이상휘 국회의원(포항남울릉)을 지원하며 당선으로 이끈 인물이다. 지난 2014년 처음으로 경북도의회에 진출해 내리 3선에 성공하며 부의장 자리에까지 오르는 등 왕성한 의정활동을 펼치며 꽃길만 걸어왔다.

김병욱 전 의원은 지난 2020년 40대의 젊은 나이로 국회에 입성했으나 지난 22대 총선에서는 선거기간 내내 공천문제에 휘말리다 끝내 재선에 실패했다. 그는 지난 4년 동안 지역구 관리를 제대로 하지 못해 낙선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김순견 전 경북도 경제부지사는 국회의원 및 포항시장 선거 때마다 도전했으나 번번이 실패한 불운의 정치인이다. 그는 지난 2012년 보궐선거에서 장관 출신인 박명재 전 의원에게 밀려 공천에서 탈락했다. 그는 고향을 지키는 토박이 정치인으로 평가받는다.

최용규 변호사는 서울대 법대, 서울중앙지검 부장검사를 지낸 엘리트 법조인이다. 그는 한때 문재인 정부로부터 홀대를 받고 좌천되는 어려움을 겪기도 했다. 지난 2024년 총선에 도전장을 던졌으나 당시 이상휘 후보에게 밀려 공천에서 탈락했다.

윤종진 전 국가보훈부 차관은 포항 기북 출신으로 포항고와 연세대를 졸업한 후 행정고시에 합격한 엘리트 공무원. 그는 대통령실, 행정안전부 등 중앙부처에서 근무한 경험이 강점이다. 지난 2022년 총선에 나섰으나 김정재 의원에 밀려 실패했다.

문충운 환동해연구원장은 연세대를 거쳐 위스콘신메디슨대 화학박사 출신으로 스펙이 화려하다. 지난 2020년 총선(포항남울릉)에 도전했으나 정치신인 김병욱 후보에게 밀려 석패했다. 그는 화려한 스펙에 비해 다소 추진력이 떨어진다는 평가다.

박승호 전 포항시장은 지난 설에 현수막을 내걸지 않아 포항시장 출마를 접은 것 아니냐라는 얘기도 흘러나오지만 매번 선거 때마다 얼굴을 내미는 만큼 선거철이 다가오면 어떤 방식으로든 입장표명을 할 것으로 보인다.

결국 포항시장 선거는 국민의힘 공천을 누가 따내느냐로 귀결된다. 공천이 곧 당선이기 때문이다. 

포항ㅣ김명득 스포츠동아 기자 localdk@donga.com


김명득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