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오션 관계자들이 나우타(Nauta) 조선소를 방문해 이 회사 대표 모니카(왼쪽에서 다섯번째) 사장을 비롯한 관계자들과 함정건조 및 MRO사업 협력에 대해 방안을 협의했다. 사진제공 |한화오션

한화오션 관계자들이 나우타(Nauta) 조선소를 방문해 이 회사 대표 모니카(왼쪽에서 다섯번째) 사장을 비롯한 관계자들과 함정건조 및 MRO사업 협력에 대해 방안을 협의했다. 사진제공 |한화오션


한화오션이 폴란드 해군의 차세대 잠수함 도입 사업인 ‘오르카(ORKA) 프로젝트’ 수주를 위해 현지에서 협력 네트워크 강화에 나섰다. 이번 사업은 약 8조 원 규모로, 잠수함 3척 건조와 관련 기술 협력이 포함된 대형 프로젝트다.

한화오션은 3월 25·26일 양일간 폴란드 북부 항구 도시인 그단스크와 그드니아에 위치한 레몬토바(Remontowa) 조선소와 나우타(Nauta) 조선소를 방문해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고 밝혔다. 이번 방문에는 특수선 해외영업, 전략, 생산 등 다양한 분야의 임직원 17명이 함께 했다.

레몬토바 조선소와의 협의에서는 상선 분야의 선종 다각화, 친환경 선박 기술 협력 등이 중점적으로 논의됐다. 나우타 조선소와는 군함 신조 및 유지·보수·정비(MRO) 사업을 중심으로 협력 모델을 모색했다.

나우타 조선소의 모니카 코자키에비츠 사장은 “한화오션과의 전략적 파트너십을 기대한다”며 “MRO 분야에서 폴란드 내 역량 강화를 위해 긴밀히 협력할 준비가 되어 있다”고 밝혔다. 레몬토바 조선소의 다리우스 야구셰브스키 사장도 “구체적인 사업 논의가 진전되면 장기적 관점의 협력 방안을 검토할 것”이라고 전했다.

레몬토바 조선소는 연간 200척 이상의 선박 건조·수리 실적을 갖춘 유럽 MRO 분야 1위 조선소이며, 상선 및 특수선 분야에서 탄탄한 기술력을 보유하고 있다. 나우타 조선소 역시 폴란드 해군 함정 건조 경험이 풍부한 방산 전문 조선소로, 국영 방산그룹 PGZ 산하에 속해 있다.

한화오션은 폴란드 오르카 프로젝트 수주를 위해 현지 기업들과의 협력 기반을 지속 확대하고 있다. 지난해에는 폴란드 방산기업 WB와 협력 양해각서를 체결했고, PGZ 그룹 및 영국 밥콕(Babcock)과 함께 잠수함 유지보수(MRO) 계획을 수립 중이다. 이와 함께 국내 200여 개의 강소기업과 손잡고 기술이전 및 현지화 전략도 추진 중이다.

한화오션 박성우 해외사업단 상무는 “현재 우선협상대상자는 확정되지 않았지만 한화오션도 유력한 후보로 거론되고 있다”며 “대한민국을 대표해 폴란드와 경제·산업 및 해군 분야에서의 협력을 강화하고, 수주로 이어질 수 있도록 전방위 활동을 강화하겠다”고 말했다.


원성열 기자 sereno@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