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시즌을 끝으로 은퇴를 선언한 흥국생명 김연경이 자신의 챔프전 통산 득점 1위 기록을 얼마나 더 늘릴지 궁금하다. 31일 인천삼산월드체육관에서 열린 정관장과 챔프 1차전에서 셧아웃 승리를 거둔 뒤 동료들과 기뻐하는 김연경. 인천|김민성 기자 marineboy@donga.com

올 시즌을 끝으로 은퇴를 선언한 흥국생명 김연경이 자신의 챔프전 통산 득점 1위 기록을 얼마나 더 늘릴지 궁금하다. 31일 인천삼산월드체육관에서 열린 정관장과 챔프 1차전에서 셧아웃 승리를 거둔 뒤 동료들과 기뻐하는 김연경. 인천|김민성 기자 marineboy@donga.com



올 시즌을 끝으로 은퇴를 선언한 김연경(37·흥국생명)이 자신의 챔피언 결정전(5전3선승제) 통산 득점 기록을 얼마나 더 늘릴지 관심이 쏠린다.

김연경은 3월 31일 펼쳐진 정관장과 ‘도드람 2024~2025 V리그’ 여자부 챔프 1차전에서 팀 내 가장 많은 16점을 뽑아내며 팀의 셧아웃 승리를 이끌었다. 이날 경기 전까지 역대 V리그 여자부 챔프전 개인통산 711점을 기록 중이던 그는 이 부문 1위를 더욱 굳건히 했다.

김연경은 챔프전 역사에서 빼놓을 수 없는 선수다. 누적 기록은 물론 단일시즌 기록에서도 그를 따라올 국내선수는 없다. 흥국생명의 창단 첫 챔프전 우승을 이끈 2005~2006시즌에는 한국도로공사를 상대로 5경기에서 총 154점을 터트리기도 했다. 지금껏 깨지지 않는 국내선수의 최다기록이다.

통산 득점에선 외국인선수까지 포함해도 김연경을 능가할 이가 당분간 나타나지 않을 전망이다. 현재 727점을 기록 중인 그를 박정아(페퍼저축은행·569점)가 뒤쫓고 있지만, 격차가 크다. 현역 선수 중에는 또 양효진(현대건설·334점), 김희진(IBK기업은행·311점), 배유나(도로공사·267점)가 그 뒤를 잇는다. 김연경으로선 이번 챔프전에서 이 기록을 얼마나 더 늘리느냐가 관심사다.

출전경기수 부문에서 어디까지 오를지도 궁금하다. 김연경은 챔프전 통산 29경기에 출전해 이 부문 6위다. 현재 그에게 남은 경기수는 적게는 2경기, 많게는 4경기다. 2경기를 더 치른다면 김사니(30경기)를 넘어 박정아, 이효희(이상 31경기·공동 3위)와 어깨를 나란히 한다. 4경기까지 치를 경우에는 1위 정대영(36경기)에 바짝 다가설 수 있다. 다만 팀 동료인 김수지(32경기·2위)의 기록도 살펴야 한다.

국내 무대로 복귀한 뒤 줄곧 우승에 목말랐던 김연경은 한시라도 빨리 우승을 확정하고 싶어 한다. 그는 “‘마지막 시즌이니 팬들 앞에서 한 경기라도 더 치르고 싶은 마음이 없느냐’고 하는 분도 계시지만, 3차전에서 끝내고 싶은 마음이 커 죄송하다(웃음). 4차전은 없다고 생각하고 뛰겠다”고 다짐했다.


김현세 기자 kkachi@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