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뷔 13년 차 가수 로이킴이 롱런의 원동력으로 팬덤 로이로제를 언급했다.

로이킴은 새 싱글 ‘있는 모습 그대로’ 공개 기념 음악 토크에서 “차트에 오래 머무는 걸 지켜보는 마음은 늘 좋다”라며 “매번 잘 되길 바라면서 곡을 내지만 기대치를 낮추려고 한다. 그래놓고 (음원) 공개 날에는 차트를 보긴 한다. 가끔 (성적을) 확인하면 행복하다”라고 꾸준히 흥행 곡을 배출하는 소감을 말했다. 실제로 최근작이자 지난해 10월 발매한 ‘내게 사랑이 뭐냐고 물어본다면’은 현재까지 멜론 사이트 톱20위권에 있다.

그럼 ‘슈퍼스타 K’라는 국민 오디션 프로그램으로 데뷔, 등장과 동시에 유명했던 로이킴에게 롱런은 어떤 의미일까. 그는 “그때와 지금, 느낌이 완전 다르다. 감사했지만 지금은 또 다른 결로 행복하다”라고 말문을 열었다.

이어 “만 19살. 뭘 해도 잘 될 것 같은 패기가 있었고 실제로도 뭘 해도 잘 됐었다. 취해있었다. 13년 흘러서 다시 잘 되는 순간을 맞이하니, 아직도 나를 사랑해주는 분들이 많다는 데 대한 감사함이 정말 크다”라며 “데뷔 때는 팬들이 산소처럼 영원히 내 곁에 있을 것 같았다. 어느 순간 내가 노력하지 않으면 언제든 떠날 수 있는 사람들이란 걸 깨달으니 붙잡으려고 더 열심히 노래하고 소통한다. 연차가 찰수록 더 많이, 이 연차에 차트 순위가 높을수록 더 깊숙이 느끼는 부분이다”라고 마음을 나타냈다.
대표곡이자 데뷔 곡 ‘봄봄봄’으로 ‘봄 가수’ 이미지가 생겼다. 그는 “봄하면 나를 떠올리는 분들이 많긴 하다. 헬스장 관계자까지 봄이라는 이유로 내가 바쁠 것이라 생각하시더라”라며 “‘봄봄봄’은 나를 알리는 데 가장 큰 역할을 한 노래다. 고맙지만 지금 보면 민망하다. 더 잘생겨 보이고 더 잘 부를 수 있었는데. ‘봄봄봄’을 넘는 히트곡이 또 생기면 좋겠다”라고 과거의 풋풋한 모습을 부끄러워 하기도 했다.

‘봄봄봄’ 저작권료에 대해선 “연금 수준으로까지 체감되진 않지만 비율로 따지면 ‘봄봄봄’으로(저작권료가) 확 올라가긴 한다”라며 “내가 좋아하는 계절도 환절기다. 겨울에서 여름으로 가는 사이, 여름에서 겨울로 가는 사이. 하나만 꼽자하면 당연히 봄이 좋다”라고 만족해했다.

새 싱글 ‘있는 모습 그대로’는 로이킴이 오랜만에 발표하는 봄노래다. 2023년 단독 콘서트 ‘Roy Note(로이 노트)’에서 미발매곡으로 처음 선보였던 곡으로 봄에 어울리는 경쾌한 밴드 사운드가 돋보이는 모던록 장르다. 로이킴이 작사, 작곡을 맡아 불완전하고 완벽하지 않더라도 있는 그대로의 ‘우리’를 사랑하자는 이야기를 한다.

로이킴은 ‘있는 모습 그대로’를 통해 대중과 공감대를 형성할 예정이다. 그는 “내 이야기를 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작업 내내 가장 많이 생각하는 건 듣는 분들의 입장이다. 대중, 팬들과의 공감대 형성을 고민한다”라며 “덕분에 많은 분들의 사랑을 받는 노래가 계속 나오는 것 같다. 대중 가수로 가는 길에 큰 도움이 된다. 나의 리스너들이 어떤 목소리, 어떤 가사, 어떤 음악을 듣고 싶어 하는 지를 고민하는 과정을 통해 감각을 유지하고 촉을 세우고 있다”라고 해 대표곡 추가에 대한 기대감을 높였다.
그러면서 “인생의 봄은 꾸준히 찾아오는 법”이라며 “13년 동안 늘 봄은 아니었지만 봄 같은 순간이 많았다. 우상향으로 무언가를 성취하는 건 어려운데 열심히 하다보면 봄이 찾아오더라”라고 유연한 태도를 보였다.

“성적이 나오지 않아도 좌절보다는 내 계절이 아닐 뿐이라고 생각한다. 어쨌든 봄은 올 테니까. 내 음악 인생 봄의 원동력은 팬이다. 예전에는 이런 식의 대답을 자본주의적이고 오글거린다고 느꼈었는데 시간이 흐를수록 팬들의 소중함이 정말 체감된다. 팬들과 소통하면 1년이 가버린다. 팬들 힘들게 하기도 싫고.”

봄 분위기를 더 짙게 할 로이킴의 새 싱글 ‘있는 모습 그대로’는 4월 2일 오후 6시 각종 음원 사이트를 통해 발매된다.

전효진 동아닷컴 기자 jhj@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