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용덕 KBO 경기운영위원(앞)이 1일 잠실구장에서 구장관리본부 관계자들과 시설물을 둘러보고 있다. 잠실|강산 기자 posterboy@donga.com

한용덕 KBO 경기운영위원(앞)이 1일 잠실구장에서 구장관리본부 관계자들과 시설물을 둘러보고 있다. 잠실|강산 기자 posterboy@donga.com



키움 히어로즈-두산 베어스전이 취소된 1일 잠실구장은 고요했다. 홈팀 두산 선수들은 조용한 분위기에서 예정된 훈련을 소화했다. 관계자들의 표정도 밝지 않았다. 하나같이 “너무나 안타까운 일이 발생했다”고 입을 모았다.

3월 29일 창원NC파크에서 열린 LG 트윈스-NC 다이노스전 도중 3루 측 매점 부근 벽에 고정돼있던 길이 2.6m, 폭 40㎝ 크기의 구조물(알루미늄 루버)이 떨어지면서 관중 3명이 다쳤고, 머리를 다친 부상자가 이틀 뒤(31일) 숨지는 비극적인 일이 발생했다. 이에 따라 KBO와 10개 구단은 1일 전 경기를 취소하고 고인을 애도하기로 결정했다.

이날 잠실구장에선 관계자들이 대책 마련에 분주한 모습이었다. KBO는 3월 31일 “전 구장 그라운드 안팎의 시설물과 구조물의 안전성을 철저히 점검하겠다”며 “구단과 지자체가 정기적으로 실시하는 자체 진단을 더욱 강화하고 정밀화할 수 있는 방안을 강구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잠실구장 관리본부 관계자들의 회의가 이어졌고, 한용덕 KBO 경기운영위원도 현장을 방문해 시설물을 면밀히 점검했다. 한 운영위원은 “너무 안타까운 일이 일어났다. (창원NC파크에서) 구조물이 떨어져 사고가 발생했으니 그런 쪽을 더 중점적으로, 면밀히 봐야 한다”며 “조금이라도 위험성이 있다면 보완을 요청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 운영위원은 헬멧을 쓰고 경기장 곳곳을 둘러보고 시설물의 사진을 촬영했고, 구장관리본부 관계자들과 보완해야 할 부분들을 논의했다.

한편 1~3일 예정됐던 SSG 랜더스-NC 다이노스의 3연전이 모두 취소된 창원NC파크를 제외한 나머지 4개 구장의 경기는 2일 재개된다. KBO는 1~3일을 애도 기간으로 지정했다. 2, 3일 경기가 열릴 잠실(키움-두산), 대전(롯데 자이언츠-한화 이글스), 수원(LG 트윈스-KT 위즈), 광주(삼성 라이온즈-KIA 타이거즈) 등 4개 구장에서도 응원은 진행하지 않는다.


잠실|강산 기자 posterboy@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