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일 첫 방송이 연기된 MBC ‘바니와 오빠들’

4일 첫 방송이 연기된 MBC ‘바니와 오빠들’



대통령 윤석열 탄핵 사건에 대한 선고 ‘디데이’가 하루 앞으로 다가오며 방송가에도 긴장감이 감돌고 있다.

전 국민 관심이 4일 오전 11시 헌법재판소에 쏠려있는 만큼, KBS·MBC·SBS 등 지상파 방송 3사를 비롯해 채널A 등 종편 방송사들도 선고 결과 또 그 이후 상황을 실시간으로 전달하기 위해 긴급 뉴스특보 및 특별 방송 등을 긴급 편성해 총력 대응에 나선다.

특히 헌법재판소가 국민적 관심사를 고려, 생중계와 일반인 방청까지 허용하기로 하면서 각 방송사는 이날 오전부터 특보 체제로 전환한다.
3일 오후 각 방송사에 따르면 4일 특보 체제는 인용과 기각 등 선고 결과와 별개로 정치권을 넘어 사회 전반에 영향을 미치는 중대한 사안인 만큼 기존에 편성됐던 정규 방송을 모두 취소 또는 결방하고 뉴스특보로 대체하겠다는 방침이다.

앞서 각 방송사는 2017년 3월 10일 열린 박근혜 대통령에 대한 탄핵 선고 당시 다음 날까지 모든 프로그램을 결방했고, 1월 ‘헌정사 초유의 대통령 체포’ 당시에도 모든 프로그램을 중단한 채 뉴스 체제에 돌입한 바 있다.

이같은 특보 체제와 함께 방송사들은 예정한 제작발표회와 첫 방송 일정을 변경하는 움직임도 보이고 있다.

MBC는 4일 첫 방송될 예정이었던 새 금토드라마 ‘바니와 오빠들’을 1주일 연기해 11일 선보이기로 했다.

KBS도 새 예능프로그램 ‘뽈룬티어’ 제작발표회를 5일 첫 방송에 맞춰 4일 오전 10시 30분에 공개하기로 했지만, 헌재 선고 기일이 정해지자마자 “부득이한 내부 사정으로 일정을 변경하게 됐다”며 3일로 하루 앞당겼다.

각 방송사의 편성 관계자는 “탄핵 여부에 따라 달라지겠지만, 향후 대선 구도까지 요동칠 수 있는 만큼 국가적 비상 상황이기 때문에 신속하고 정확한 보도를 위해 긴급 특보 체제로 전환해 대체해 나갈 것”이라 밝혔다. 



이정연 기자 annjoy@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