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제공|내 이름은 문화산업전문회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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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를 배경으로 한 넷플릭스 시리즈 ‘폭싹 속았수다’에서 빛나는 활약을 보여준 배우 염혜란이 영화 ‘내 이름은’을 통해 제주 4·3 사건에 대해 이야기한다.

‘내 이름은’은 정순과 영옥이라는 이름을 고리로, 1948년 제주 4·3으로 인한 상처가 1980년대 민주화 과정의 격랑과 진통을 거쳐 1998년에 이르러 그 모습을 드러내고, 2025년 오늘 어떤 의미로 미래 세대와 연결되는가를 찾아가는 작품이다.

제주4·3 평화재단과 제주국제자유도시개발센터(JDC)가 공동으로 주최한 4·3 영화 시나리오 공모전 당선작이다. ‘부러진 화살’, ‘블랙머니’, ‘소년들’ 등을 연출한 정지영 감독이 메가폰을 잡았고 염혜란이 제주 4·3의 아픔을 간직한 정순 역을 연기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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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는 1일, 제주4·3평화공원에서 정지영 감독을 비롯한 제작위원회 위원들과 4·3영령들께 참배하며 본격적인 촬영 일정을 시작했다. 2일, 주정공장수용소 4·3역사관에서 열리는 위령굿을 스케치하고 3일 크랭크인, 추념식 장면으로 본격적인 첫 촬영에 돌입했다. 크랭크인 소식과 함께 영화의 주인공인 염혜란이 ‘내 이름은’ ‘4·3 이름 찾기’ 캠페인 영상을 공개했다. 영상을 통해 염혜란은 따뜻한 연대의 힘으로 4·3의 이름을 함께 찾아주기를 독려했다.

특히 염혜란은 최근 39개국 톱10 진입으로 이슈가 된 넷플릭스 드라마 ‘폭삭 속았수다’에서 애순이 엄마 광례 역으로 나와 시청자들의 눈물샘을 빼놓은 데 이어, ‘내 이름은’까지 연속으로 출연해 제주도를 대표하는 스타로 자리매김할 것으로 예상된다.

사진제공|내 이름은 문화산업전문회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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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내 이름은’은 76년 전 제주에서 비상계엄으로 희생당한 이들과 제주4·3을 폭동으로 왜곡하고 폄훼했던 지난 역사를 뒤로 하고 제주4·3의 제대로 된 이름을 찾고자, 제주 전역에서 촬영될 예정이다. 서귀포, 한림, 조천, 성산, 대정 등 제주 곳곳이 주요 무대가 되며, 1998년 당시의 제주 분위기를 완벽하게 재현하기 위해 일부 장면은 서울 주변 영화 세트장에서 촬영된다. 정지영 감독은 “표선 민속촌에서 1948~49년 배경을 촬영하고, 오라동 보리밭을 주요 배경으로 제주를 대표하는 풍경을 최대한 담아낼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승미 기자 smlee@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