뇌신경 마비 후유증 이겨낸 그녀의 소소한 회복 일기
“치즈 계란프라이와 방울토마토가 최고야!”
곡 작업도 OK, 홍보도 OK, 그리고 고양이 이야기까지 컴백
자우림 김윤아가 돌아왔어요! 혈압 80/53의 좀비 모드도, 뇌신경 마비 후유증도 그녀의 반짝이는 일상을 막진 못했습니다. 음악도, 고양이도, 피크민도 다시 무대로!

4월 5일, 김윤아는 자신의 SNS에 생생한 근황을 전했어요.
“혈압이 80/53으로 역대급 낮았다. 좀비인가.”
이 한마디로 시작된 이야기는, 그야말로 ‘의식 저편에서 들려온 한 마디’의 순간으로 이어집니다.

눈도 못 뜨고 누운 채 병실 어딘가에서 들려온 “됐다”는 소리를 멍하게 들었다고 해요.
무려 21시간을 자는 릴레이 수면 끝에 정신이 조금씩 돌아오기 시작했고, 마침내 이렇게 말합니다.
“이제 곡 작업도 할 수 있고, 공연 홍보도 할 수 있다!”

감각은 흔들려도, 감성은 단단히

김윤아는 지난해 방송에서 선천성 면역결핍증을 고백한 바 있어요.
면역글로불린 수치가 낮아 매달 정맥주사(IVIG)를 맞아야 하고, 과로 끝에 뇌신경 마비 증상까지 겹쳤다고 했죠. 후각, 미각, 청각 등 감각 기관들이 타격을 입었고, 지금도 일부 후유증은 남아 있다고 합니다.

하지만 ‘김윤아 표’ 감성만큼은 끄떡없었죠. 오히려 예전보다 더 따뜻하고, 더 귀엽고, 더 유쾌해졌달까요?
김윤아는 이날 SNS에 이렇게 썼어요.
“요즘 치즈 얹은 계란프라이에 빠져 있어요. 오늘도 먹었죠.”
“사과는 1년 내내 매일 먹어요.”
“이번에 주문한 방울토마토가 정말 맛있어요.”
“사랑하는 H가 생일 선물로 구워 보낸 빵이 거의 다 떨어졌네요.”

그리고 대망의 한 줄.
“지금은 토마토 달라고 조르는 앙드레가 있어요.”

피크민, 왕눈, 고양이 이야기까지 한가득. 그야말로 김윤아표 아무말 대잔치가 다시 시작된 순간입니다. 이쯤 되면 건강 회복보다 더 반가운 건, 바로 그녀 특유의 ‘이야기 감각’이 아닐까요?

눈도 못 뜨고 있던 그녀가 다시 “토마토 달라는 앙드레”를 이야기할 수 있게 된 지금, 우리에겐 또 하나의 음악과 이야기가 생겼어요.

김윤아의 회복은 단순한 건강 뉴스가 아니라, 소소한 일상에서 웃음을 되찾는 법을 알려주는 메시지 같아요. 치즈 계란프라이 한 입에 행복을 느끼고, 방울토마토에서 계절을 느끼는 그녀처럼, 우리도 오늘 하루를 조금 더 소중히 살아봐도 좋지 않을까요?


양형모 기자 hmyang0307@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