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동복 입고 출근?” 올봄 애슬레틱 시크 스타일 완전 정복

입력 2025-04-08 14:21: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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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탈리아 럭셔리 패션 브랜드 ‘미우미우(Miu Miu)’의 2025 봄·여름 시즌 컬렉션. 화이트 드레스와 매치한 윈드브레이크 재킷이 돋보인다.  사진제공 l 미우미우(Miu Miu)

이탈리아 럭셔리 패션 브랜드 ‘미우미우(Miu Miu)’의 2025 봄·여름 시즌 컬렉션. 화이트 드레스와 매치한 윈드브레이크 재킷이 돋보인다.  사진제공 l 미우미우(Miu Miu)



남녀노소 ‘애슬레틱 시크’ 시대
운동복이 일상복으로, 진화한 봄 스타일
이번 봄, 패션계는 ‘편안한데 멋있다’는 공식을 성립시킨 애슬레틱 시크(Athletic Chic) 스타일에 집중하고 있다. 운동복으로 여겨졌던 아이템들이 이제는 런웨이, 출근길, 데이트룩 어디에나 등장하고 있다. 이 스타일은 더 이상 여성만의 전유물이 아니다. 남성들도 충분히 스타일리시하게 소화할 수 있다.

애슬레틱 시크는 운동복 기반의 아이템을 중심으로 하되, 캐주얼 또는 포멀한 아이템과 믹스매치해 세련된 룩을 완성하는 스타일이다. 레깅스, 조거팬츠, 트랙재킷 등이 중심 아이템이며, 실루엣과 소재, 컬러의 밸런스에 따라 감도 높은 패션으로 진화한다. 이 스타일은 활동성과 패션성을 동시에 챙기려는 현대인에게 안성맞춤인 선택지다.

여성 애슬레틱 시크의 핵심은 ‘다리 라인을 살린 레깅스’와 ‘오버사이즈 아우터’의 조합이다. 하이웨이스트 레깅스에 크롭탑을 입고 오버핏 블레이저를 걸치면, 헬스장과 오피스를 자유롭게 넘나드는 룩이 완성된다. 여기에 컬러풀한 러닝화나 볼드한 귀걸이로 포인트를 주면 도시적인 매력이 배가된다.

트랙팬츠는 니트나 셔츠와 함께 입는 것이 최근 트렌드. 컬러감이 있는 조거팬츠에 크림색 니트 카디건을 더하면, 따뜻하면서도 생기 있는 봄 룩이 된다. 브랜드로는 룰루레몬, 알로요가, 뮬라웨어, 젝시믹스 등이 대표적이다.

남성들에게 애슬레틱 시크는 더 이상 생소하지 않다. 조거팬츠, 스웨트셔츠, 테크 플리스 자켓은 남성복에서도 핫한 아이템이다. 하지만 운동복처럼만 입으면 자칫 헐렁하거나 지저분해 보일 수 있으니, 스타일링의 디테일이 중요하다.

스웨트셔츠에 슬랙스를 조합해보자. 스포티한 상의에 포멀한 하의를 더해 ‘절제된 자유로움’을 연출할 수 있다. 신발은 캐주얼한 스니커즈가 잘 어울린다. 올봄 유행하는 ‘복고풍 무드’를 즐기고 싶다면, 컬러감 있는 트랙탑에 루즈핏 데님을 매치하자. 셀럽들처럼 버킷햇이나 스포츠 고글을 더하면 완성도 높은 룩이 된다.



브랜드로는 아디다스, 나이키, 아크테릭스, 언더아머 등이 대표적이다. 트렌디한 남성 소비자들 사이에서는 무신사 스탠다드, 커버낫 등의 국내 브랜드 제품도 인기가 높다.

애슬레틱 시크는 결국 밸런스가 핵심이다. 전신을 운동복으로 덮는 것은 오히려 스타일을 해친다. 남녀 모두 상의와 하의 중 한 곳에만 애슬레저 감성을 담고, 나머지는 포멀하거나 캐주얼한 아이템으로 정돈해야 스타일이 완성된다.

컬러는 뉴트럴 톤(블랙, 그레이, 베이지 등)을 기본으로 삼되, 한 가지 포인트 컬러(레드, 블루, 민트 등)를 활용해 개성을 더하면 좋다. 모자, 시계, 가방 같은 액세서리도 전체 룩에 생기를 더해주는 요소다.

애슬레틱 시크는 패션 트렌드를 넘은 라이프스타일의 확장이다. 바쁘게 움직이는 현대인에게 편안하면서도 감각적인 옷은 선택이 아니라 필수이기 때문이다.
올봄, 남녀 모두에게 애슬레틱 시크는 단지 옷을 입는 방식이 아니라, 자신을 표현하는 새로운 언어가 될 것으로 보인다. 굳이 운동을 하지 않아도 괜찮다. 중요한 것은 어떻게 입느냐다.


이수진 기자 sujinl22@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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