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예지가 안방극장 기대주로 떠올랐다.

12일 첫 방송한 tvN 토일 드라마 ‘언젠가는 슬기로울 전공의생활’(언슬전)에서 주연으로 나서 시청자들에게 눈도장을 제대로 찍었다.

드라마는 시즌1, 2에서 흥행을 거둔 ‘슬기로운 의사생활’ 시리즈와 세계관을 공유하며 다른 인물을 주인공으로 내세운 스핀오프로, 의사나 교수들이 아닌 사회 초년생인 레지던트를 이야기 중심에 세웠다.

한예지는 시청률(닐슨코리아 3.8%)로 출발한 드라마에서 종로 율제병원 산부인과 1년 차 레지던트 김사비 역을 맡고 성장 가능성을 입증했다.

함께 주연으로 나선 고윤정, 신시아, 강유석 등과 함께 파란만장한 출근기부터 저마다 다른 사연을 가지고 사회에 첫발을 내디딘 네 청춘 모습을 실감 나게 그려냈다.

드라마 ‘환혼’, ‘마녀’, ‘폭싹 속았수다’ 등을 통해 얼굴을 알린 고윤정, 신시아, 강윤석과 달리 한예지는 이번 드라마가 데뷔작으로, 실제 사회 초년생인 셈이다.

이날 방송에서 한예지는 의대 시절부터 국가고시까지 1등을 도맡고 산부인과에 지원해 병원의 기대를 한 몸에 받는 슈퍼 모범생 캐릭터를 실감나게 구현해내며 눈길을 끌었다. 생전 처음 경험해 보는 사회생활에 난항을 겪으며 좌충우돌하는 모습을 안정감 있게 소화했다는 시청자 호평도 얻어내는데 성공했다.

한국예술종합학교 연극원 연기과 출신인 그는 신선한 마스크와 풍부한 감정 연기로 캐릭터에 활력을 불어넣겠다는 각오다.

제작진은 “한예지는 높은 경쟁률을 뚫고 오디션에 합격했다”며 “신인 발굴에 남다른 감각을 지닌 신원호 크리에이터와 연출을 맡은 이민수 감독의 첫눈에 들었다”고 말했다.

한예지는 최근 열린 제작발표회에서 “1차 오디션에 합격했을 때 이미 인생의 업적을 이뤘다고 생각했다. TV에 제 모습이 나왔을 때, 어떤 느낌일지 너무 궁금하다”면서도 “감성과 공감보다 이성적 판단을 우선시하는 인물에 대해 공부해 연기했다”고 했다. 


이정연 기자 annjoy@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