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즈가 뭐냐고 묻는다면, 이 페스타에 가보라고 하자
장르 초월 콜라보, 음악이 말을 거는 시간
누구나 무대 주인공! 재즈가 진짜 자유롭다는 증거
서울이 재즈에 흠뻑 빠져든다. 그것도 무료로, 마음껏, 한껏!
4월 27일(일), 노들섬 라이브하우스에서 열리는 ‘2025 서울재즈페스타’는 그야말로 장르 파괴 페스티벌이다. K-JAZZ부터 국악, 힙합, 현대무용까지 다 모였다. 재즈는 어렵고 조용한 음악이라는 편견? 이 무대에선 통하지 않는다.

이 페스티벌은 단순한 공연이 아니다. 유네스코가 지정한 ‘세계 재즈의 날(4월 30일)’을 기념하며 열리는 글로벌 재즈 파티다. 서울시가 4년 연속 유망축제로 선정할 만큼 믿고 보는 행사로 자리 잡았다.

가장 반가운 소식은 전 공연 ‘무료’라는 점. 처음부터 지금까지 계속 무료다. (사)한국재즈협회가 주최하는 만큼, 누구나 재즈를 쉽게 접하고 즐길 수 있도록 문턱을 과감히 낮췄다. 아니, 없앴다.

무대 구성도 알차다. 시민이 직접 무대에 오르는 ‘오픈마이크’는 그야말로 진짜 ‘즉흥 잼 세션’. 악기만 있으면 당신도 연주자! 옆에 앉은 사람과 눈 맞으면 그게 벌써 시작이다.
신진 뮤지션을 위한 ‘재즈 루키 콘테스트’도 마련돼 있다. 수상자는 이 무대에서 본격 데뷔하게 되고, 재즈계 대선배들과 협연하는 기회까지 얻는다. 음악으로 세대를 잇는 감동의 무대가 탄생할 예정이다.

‘커먼그라운드’ 무대에선 SNL코리아 하우스 밴드가 국악과 함께 신명나는 무대를 펼친다. 해학과 풍자가 섞인 국악이 재즈와 만나면 어떤 맛일까? 경험해보면 안다.
‘서울재즈프렌즈’는 조금 더 진지하다. 기후 변화, 전쟁, 기아 등 인류 공통의 고민을 음악으로 풀어낸다. 재즈가 가진 공감과 위로의 힘을 느끼는 시간이다.

마지막은 이름부터 센 ‘난장 프로젝트’. 웅산, MC 스나이퍼, 이봉근, 이루다 등 쟁쟁한 아티스트들이 국악, 재즈, 힙합, 현대무용으로 장터처럼 들썩이는 무대를 펼친다. 장구, 거문고, 피아노, 기타, 드럼이 한데 어우러져 ‘이게 바로 한국형 재즈다!’를 보여준다.

이번 축제는 ‘K-JAZZ의 세계화’를 향한 본격적인 시동이다. 노들섬에 울려 퍼질 재즈, 재즈, 재즈를, 그리고 그 한가운데 당신이 서 있다고 상상해 보라. 불 타오르는 선율, 들썩이는 리듬 사이에서, 어느새 재즈의 일부가 된 당신을 발견하게 될 것이다.


양형모 기자 hmyang030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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