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여정, 子커밍아웃에 아카데미 인터뷰 재조명…“게이 구분 안해, 모두가 평등하다”

[부산=뉴시스] 박진희 기자 = 윤여정 배우가 6일 부산 해운대구 KNN 시어터에서 제28회 부산국제영화제 ‘액터스 하우스’ 행사를 하고 있다. . 2023.10.06. pak7130@newsis.com

배우 윤여정이 외신을 통해 첫째 아들이 동성애자이며 미국 뉴욕에서 동성혼을 올렸다는 사실을 고백한 가운데, 앞서 ‘평등’에 대해 강조한 그의 아카데미 수상 기념 인터뷰가 다시금 재조명 되고 있다.

윤여정은 2021년 4월 26일(한국시간) 제93회 미국 아카데미 시상식 직후 미국영화예술과학아카데미가 마련한 기자간담회에서 “사람을 분류하거나 나누는 것은 좋지 않다. 무지개처럼 모든 색을 합쳐서 더 예쁘게 만들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날 윤여정은 이날 ‘미나리’로 여우주연상을 받아 한국 배우로는 최초, 아시아배우로는 1857년 ‘사요나라’ 우메키 미요시 이후로 역대 두번째로 아카데미 연기상을 품에 안으며 주목 받았다.

이에 간담회에서  할리우드 내 아시아 영화 및 배우들의 약진과 할리우드의 다양성 확대 등에 질문을 받자 “무지개에도 일곱 가지 색깔이 있다. (무지개처럼) 여러 색깔이 있는 것이 중요하다”라며 “남성과 여성, 백인과 흑인과 황인종, 게이와 게이가 아닌 사람을 구분하고 싶지 않다. 우린 따뜻하고 같은 마음을 지닌 평등한 사람이다. 서로를 이해하고 끌어안아야 한다”고 답했다.

한편, 윤여정은 18일 주연한 할리우드 영화 ‘결혼피로연’(감독 앤드루 안)을 북미 극장에 개봉한 후 외신과의 인터뷰를 통해 아들이 동성애자임을 고백해 눈길을 끌고 있다. 대만 출신 리안(이안) 감독의 1993년작 ‘결혼 피로연’을 리메이크한 ‘결혼피로연’은 집안의 성화로 위장결혼을 하게 된 동성애자인 주인공이 겪는 소동을 담은 작품으로, 윤여정은 극 중 동성애자 손자를 둔 할머니를 연기했다.

윤여정은 이번 작품이 개인적인 경험을 녹인 작품이라고 소개하며 “내 첫째 아들이 2000년에 동성애자임을 밝혔다. 뉴욕이 동성 결혼을 합법화했을 때, 나는 아들을 위해 그곳에서 결혼식을 열었다. 지금은 아들보다 사위를 더 사랑한다”고 말했다.



이승미 기자 smlee@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