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주시, 동궁과 월지 연꽃단지 정비 본격 추진

경주 동궁과 월지 연꽃단지에서 관광객들이 사진 촬영을 하며 즐기고 있다. 사진제공 ㅣ 경주시

탐방로 확장‧조명 설치 9월 준공 목표
‘월지’신라 왕실 정원 품격 되살린다

경주시는 동궁과 월지 일원에 조성된 연꽃단지에 대한 정비사업을 본격 추진한다고 20일 밝혔다.

이번 사업은 탐방로 확장과 야간경관 조명 설치를 통해 연꽃과 야경이 어우러지는 품격 있는 문화관광 공간을 조성하는 것이 핵심이다. 이를 통해 관람객의 체류시간을 늘리고 야간관광 수요를 확대해 지역경제 활성화로 이어가겠다는 계획이다.

정비 대상지는 인왕동 472-1번지 일원이며, 총사업비 18억 원이 투입된다. 이 중 국비 12억6,000만 원을 포함해, 도비와 시비가 각각 2억7,000만 원씩 마련됐다.

사업 내용으로는 총 411m 구간의 탐방로를 폭 2.0~5.5m로 확장하고, 140m 구간에는 높이 1.0m의 석축 수로를 정비할 예정이다. 아울러 야간 관람 환경 개선을 위해 볼라드 조명, 고보조명, 프로젝터 등의 설치도 함께 진행된다.

경주시는 지난 2022년 12월 ‘동궁과 월지 야간경관 종합정비 기본계획’을 수립하고, 2023년 12월 실시설계를 완료했다. 이후 올해 2월에는 경관위원회 심의와 국가유산청의 설계승인을 거쳐 최종 설계를 확정했으며, 이달 초 착공에 들어갔다. 공사는 오는 9월 준공을 목표로 순조롭게 진행 중이다.

주낙영 경주시장은 “동궁과 월지를 찾는 시민과 관광객들이 연꽃과 조명이 어우러진 아름다운 경관 속에서 잊지 못할 추억을 만들 수 있도록, 사업을 철저히 챙기겠다”고 말했다.

한편, 동궁과 월지는 통일신라 시대 왕궁의 별궁 터로, 왕세자가 거처하고 국가의 중대사를 논의하던 공간이다. 특히 ‘월지’는 왕실 연회와 외국 사신 접견을 위해 조성된 인공 연못으로, 신라 시대 조경술과 예술성을 보여주는 대표 유적으로 평가된다. ‘삼국사기’에는 ‘임해전지(臨海殿址)’로 처음 등장하며, 현재는 사적 제18호로 지정돼 있다.

경주 ㅣ나영조 스포츠동아 기자 localdk@donga.com



나영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