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북섬에서 지역과 연계한 프로젝트를 구상하는 시흥청년들. 사진제공|시흥시

거북섬에서 지역과 연계한 프로젝트를 구상하는 시흥청년들. 사진제공|시흥시



시흥시가 청년 인구 증가 추세에 발맞춰, 올해부터 2029년까지 향후 5년간의 청년 정책 비전을 담은 제2차 청년정책 기본계획을 발표했다. 시는 이번 계획을 통해 지역 특화 산업인 바이오 산업을 적극 활용해 청년들이 미래를 선도할 수 있는 다양한 기회를 제공하고, 결혼, 출산, 양육에 이르는 청년의 전 생애를 포괄하는 실질적인 지원을 약속했다.

시흥시는 전국적으로 드물게 청년 인구가 꾸준히 증가하는 도시이다. 2015년 13만 7,884명이었던 청년 인구(19세부터 39세)는 2023년 16만 6,080명으로 괄목할 만한 증가세를 보였다. 이는 시흥시가 청년들의 삶의 질 향상을 위해 지속적으로 노력해온 결과이며, 이번 2차 청년정책 기본계획은 그 어느 때보다 청년들의 실제 목소리를 반영해 수립됐다는 점에서 큰 의미를 갖는다.

●청년의 손으로 여는 내일, 진짜 정책에 ‘주목’

우선순위 정책과제를 제안하는 청년들. 사진제공|시흥시

우선순위 정책과제를 제안하는 청년들. 사진제공|시흥시


이번 2차 기본계획 수립 과정에서 시흥시는 청년들이 직접 참여하는 심층적인 실태조사를 실시해 청년들의 현실적인 요구를 정책 설계에 적극 반영했다. 조사 결과, 청년들은 맞춤형 취업 정보 제공(30.6%)과 창업 자금 등 창업 기반 지원(44.57%)을 가장 필요로 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청년들의 삶에서 가장 큰 어려움은 고용 및 일자리 문제(56%)인 것으로 응답했다.

이에 시흥시는 청년들이 직면한 현실적인 문제 해결을 위해 5개 분야 52개 핵심 과제를 선정하고, 향후 5년간 총사업비 1,049억 원을 투입해 ‘청년이 바꿀 오늘의 삶과 내일의 미래’라는 비전 아래 시흥형 청년 정책을 본격적으로 추진해 나갈 계획이다. 이는 지역 특화 산업과의 유기적인 연계를 통해 실질적인 정책 효과를 창출하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바이오산업, 청년의 미래를 밝히다

2025년 시흥시 청년정책위원회 모습. 사진제공|시흥시

2025년 시흥시 청년정책위원회 모습. 사진제공|시흥시


시흥시는 지난해 국가첨단전략산업 바이오 특화단지로 성공적으로 선정되며 바이오 산업의 선두 주자로 도약할 수 있는 중요한 발판을 마련했다. 현재 서울대학교 시흥캠퍼스와 올해 착공 예정인 시흥배곧서울대병원(가칭)을 중심으로 대한민국 바이오 산업을 선도하는 핵심 도시로 성장하기 위한 기반을 굳건히 다지고 있다.

시는 바이오 산업 분야의 청년 인재 육성이 바이오 클러스터 성공의 핵심이라고 판단하고, 이를 위해 모든 역량을 집중할 계획이다. 이번 2차 청년정책 기본계획에는 이러한 시의 강력한 의지가 명확하게 담겨 있다.

우선 시는 ‘경기시흥 SNU 제약바이오인력양성센터’와 긴밀하게 연계해 다양한 맞춤형 사업을 적극적으로 추진할 계획이다. 구체적으로는 ▲해외 바이오 의약품 산업 종사자와의 교류 기회를 제공하는 ‘청년 글로벌 바이오 인재 양성’ 프로그램 ▲제약 바이오 공정의 첨단 융복합 기술을 교육하는 ‘BioPharma4.0’ 교육 과정 등을 운영해 미래 바이오 산업을 이끌어갈 핵심 인재를 육성한다.

또한, 바이오 분야 창업을 꿈꾸는 청년들에게 실질적인 도움을 제공하기 위해 ▲미래 창업 가능성을 탐색하고 예비 창업자와 투자자 간의 정보 공유 기회를 제공하는 ‘창업 네트워킹’ 프로그램 ▲바이오 산업 관련 분야의 최신 동향과 창업 과정별 실무 지식을 심층적으로 학습할 수 있는 ‘창업 교육 캠프’ 등 다각적인 창업 지원 교육 프로그램을 운영할 계획이다.

이 외에도 시는 무역 전문가, 혁신적인 주거 서비스 산업 전문 기술 인재, 미래를 이끌어갈 청년 농업인, 창의적인 관광 스타트업 등 다양한 분야의 전문 인력을 체계적으로 양성하는 동시에, 청년들의 만족도가 높은 자격 및 어학 시험 응시료 지원 사업, 행정 체험 인턴십 프로그램 등도 지속적으로 추진할 예정이다.

●청년의 삶 전방위적 지원, 비용 부담↓

시흥시청 전경. 사진제공|시흥시

시흥시청 전경. 사진제공|시흥시


실태조사 결과, 청년들은 주거 문제에 있어 가장 큰 어려움으로 높은 비용(48.41%)을 꼽았다. 결혼과 출산을 기피하는 주요 원인 역시 경제적인 부담이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청년 연령이 기존 19세부터 34세에서 39세로 확대됨에 따라 청년 정책의 범위를 보다 넓게 해석하고 다양한 요구에 부응해야 할 필요성이 커졌다. 이에 시흥시는 이번 2차 청년 계획에 ▲청년 월세 특별 지원 ▲신혼부부 대상 사회 주택 공급 확대 ▲신혼부부 전세 대출금 이자 지원 등 주거 지원을 강화하고 ▲산후조리비 지원 확대 ▲공공형 산후조리원 운영 등을 통해 청년들의 출산 비용 부담을 실질적으로 경감할 계획이다.

이 외에도 ▲청년 기본소득 지급 ▲자립 준비 청년 대상 자립 수당 지원 등을 통해 청년들의 안정적인 경제적 자립을 적극적으로 돕고, 사회 참여에 어려움을 겪는 은둔 청년들에게는 맞춤형 사회 서비스 연계를 통해 사회 참여를 적극적으로 유도할 예정이다.

●청소년에서 청년으로, 연속적인 지원 체계 구축

시흥시청 전경. 사진제공|시흥시

시흥시청 전경. 사진제공|시흥시


청소년기에서 청년기로 이어지는 중요한 전환기는 꿈을 키우는 청소년에서 사회의 핵심 구성원으로 성장하는 매우 중요한 시기이다. 시흥시는 이러한 청년들을 위해 통합적이고 일관된 정책 지원 체계를 구축해 청년들이 안정적으로 사회에 정착하고 미래를 설계할 수 있도록 지원할 계획이다.

시흥형 미래 인재 데이터베이스(DB) 구축을 통해 청소년과 청년들이 지속적으로 참여하고 성장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는 지속 가능한 관리 시스템을 운영한다. 이를 통해 시흥시는 청소년의 진로 설정부터 청년의 성공적인 사회 정착까지 일관성 있게 지원하며, 청년들이 어려움 없이 자립적인 사회인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돕는다.

정책 수립 및 실행 과정에 청년들의 직접적인 참여를 적극적으로 보장한다. 청년정책위원회, 청년정책협의체, 청년정책 서포터즈단 등 다양한 청년 참여 기회를 마련해 정책의 실효성과 지속 가능성을 높일 계획이다.

또한, 청년 네트워크 활성화를 통해 청년들이 제안하는 정책을 적극적으로 수용하고, 이를 현실화할 수 있도록 지원하며, 2026년과 2028년에는 청년들이 자발적으로 성장하고 교류할 수 있는 청년 공간을 추가로 개설해 청년 중심의 성장 환경을 조성할 예정이다.

●시흥, 청년친화도시로서의 새로운 도약

시흥시 청년축제 모습. 사진제공|시흥시

시흥시 청년축제 모습. 사진제공|시흥시


전국 지방자치단체 최초로 주민 청구를 통해 청년 조례를 제정하며 명실상부한 청년 선도 도시로 인정받았던 시흥시는 이번 2차 청년정책 기본계획을 통해 다시 한번 청년 친화 도시로서의 새로운 미래를 향해 힘차게 도약할 준비를 하고 있다.

임병택 시흥시장은 젊은 시장과 청년 세대가 만들어내는 시너지 효과를 바탕으로 ‘청년 도시’ 시흥의 가장 중요한 과제는 청년들이 마음껏 꿈을 꾸고 과감하게 도전할 수 있는 최적의 환경을 조성하는 것이라고 지속적으로 강조해왔다. 이를 위해 지난 2019년에는 청년 정책을 전문적으로 담당하는 청년청소년과를 신설해 정책 추진에 필요한 제도적 기반과 실행 주체를 동시에 마련했다. 특히, 올해를 기점으로 본격적인 청년 친화 도시 조성에 박차를 가한다는 계획이다.

임병택 시장은 “청년들의 생생한 목소리를 경청하고, 청년들의 삶에 실질적인 도움이 되는 맞춤형 지원을 확대해 청년들의 성장 기반을 튼튼하게 제공할 것”이라며 “단순히 살기 좋은 청년 도시를 넘어, 지역 사회와 청년 세대가 함께 상생하며 지속적으로 성장하는 진정한 청년 친화 도시로 힘차게 도약해 나갈 것”이라고 강한 의지를 밝혔다.

경기|장관섭·박병근 기자 localcb@donga.com


장관섭 스포츠동아 기자, 박병근 스포츠동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