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자동차·기아·현대모비스가 선임사외이사 제도를 도입하고 이사회 거버넌스를 강화한다. 현대자동차·기아 양재 사옥. 사진제공 |현대차

현대자동차·기아·현대모비스가 선임사외이사 제도를 도입하고 이사회 거버넌스를 강화한다. 현대자동차·기아 양재 사옥. 사진제공 |현대차


현대자동차·기아·현대모비스가 선임사외이사 제도를 도입하고 이사회 거버넌스를 강화한다. 세 회사는 이달 각각 열린 정기 이사회에서 제도 도입을 승인하고, 초대 선임사외이사로 심달훈(현대차), 조화순(기아), 김화진(현대모비스) 사외이사를 선임했다.

선임사외이사는 사외이사의 대표 격으로, 사외이사 회의를 소집하고 경영진에 자료 및 현안 보고를 요청하는 권한을 갖는다. 또한 사외이사들의 의견을 종합해 이사회와 경영진에 전달하며, 사외이사-경영진-주주 간 소통을 이끈다. 현대차·기아·현대모비스는 선임사외이사 제도를 통해 사외이사들의 자율적 이사회 참여를 강화하고 경영 투명성을 높일 계획이다.

이와 함께 3사는 사외이사만으로 구성된 ‘사외이사회’를 신설했다. 이사회 개최 전 사외이사들이 독립적으로 안건을 검토하고 논의할 수 있도록 마련한 기구다. 이를 통해 사외이사들의 독립성과 전문성을 더욱 강화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사회 산하 위원회의 사외이사 비중도 확대했다. 보수위원회는 전원 사외이사 체제로 전환했으며, 사외이사후보추천위원회는 사내이사 1인을 제외한 나머지를 모두 사외이사로 구성했다. 이를 통해 각 위원회의 독립성과 의사결정 투명성 제고를 도모했다.

현대차·기아·현대모비스는 주주추천 사외이사 선임 제도도 운영하고 있다. 주주 추천으로 선임된 사외이사는 투자자 대상 기업설명회 등에 참석해 이사회와 주주 간 소통을 담당하며, 주주권익 보호에 기여하고 있다. 또한 이사회 산하 위원회의 위원장 역시 모두 사외이사로 임명해 위원회 운영의 독립성과 투명성을 확보하고 있다.

이사 선임 시 성별, 인종, 국적 등 다양한 요소를 고려하고 있으며, 글로벌 비즈니스, 법무, 미래기술 등 다양한 분야의 경험과 역량을 보유한 전문가들을 선임해 이사회 전문성을 높이고 있다.

특히 현대차는 최근 정기 주주총회에서 경영인 출신 사외이사 3인을 신규 선임했다. 김수이, 벤자민 탄(Benjamin Tan), 도진명(Jim Myong Doh) 사외이사는 각각 캐나다연금투자위원회(CPPIB), 싱가포르투자청(GIC), 퀄컴 아시아 부회장 출신으로, 재무·자본시장, 반도체·AI·수소 등 다양한 분야에서 전문성을 보유하고 있다.

현대차는 이들의 전문성을 기반으로 이사회 및 경영진에 실질적인 조언을 제공받아 경영 투명성과 이사회 역량을 한층 강화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원성열 기자 sereno@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