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7일 리카르다스 슐레파비치우스 주한 리투아니아 대사가 경주시 맑은물사업본부 생활하수과를 방문해 하수처리 공정을 견학하고 있다. 사진제공 ㅣ 경주시

지난달 7일 리카르다스 슐레파비치우스 주한 리투아니아 대사가 경주시 맑은물사업본부 생활하수과를 방문해 하수처리 공정을 견학하고 있다. 사진제공 ㅣ 경주시




친환경 하수처리·첨단 물정화 기술로 국제 위상 강화
경주시 맑은물사업본부가 APEC 정상회의를 앞두고 친환경 하수처리장 운영과 첨단 물정화 기술을 중심으로 국내외의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다.

28일 경주시에 따르면, 최근 리카르다스 슐레파비치우스 주한 리투아니아 대사를 비롯한 해외 공관 관계자들의 방문을 시작으로, 국내외 지자체와 기업, 시민들의 견학 문의가 잇따르고 있다.

경주시는 1995년 전국 지자체 최초로 하수 고도처리공법을 도입해 친환경 하수처리장 운영의 선두주자로 자리매김했다. 이를 통해 깨끗한 방류수를 안정적으로 생산하는 한편, 10개소 공공하수처리장과 19개소 소규모 공공하수처리장 건설을 조기에 완료했다. 그 결과, 2025년 기준 하수도 보급률 94.7%를 달성했다.

이 같은 노력은 경주를 ‘하수 악취 없는 국제 관광도시’로 만드는 데 크게 기여하고 있다. 실제로 올해에만 10건 이상의 공식 견학이 이루어졌으며, 매년 약 1,000여 명이 경주시 생활하수과를 찾고 있다. 견학에 참여한 시민들은 “경주의 하수처리 시스템은 APEC 개최도시로서 손색이 없다”고 평가했다.

경주시가 자체 개발한 물정화 기술에 대한 관심도 고조되고 있다. 다음 달에는 국내 주요 대학교 2곳과 엔지니어링 업체 관계자들이 경주를 찾을 예정이며, 6월에는 페루 우르밤바 시장과 리마시 공원관리청 관계자들이 방문을 앞두고 있다. 이들은 경주시의 첨단 물정화 기술에 높은 관심을 나타내고 있다.

이번 견학 열풍은 APEC 정상회의의 성공적 개최를 위한 기반 조성은 물론, 경주시가 친환경 관광도시로서 국제적 위상을 강화하려는 전략의 일환으로 풀이된다. 경주시는 앞으로도 물산업 기술을 공유하고 지자체 및 기업 간 기술협력과 정책 교류를 확대하는 한편, 해외 원조사업 등에도 적극 나설 계획이다.

주낙영 경주시장은 “APEC 정상회의를 앞두고 ESG 기반 지속가능한 환경도시로서의 책임과 역할이 더욱 중요해지고 있다”며 “앞으로도 친환경 하수처리장 운영과 경주형 물기술을 통해 국제적 위상을 높이고, 시민과 함께하는 물순환 도시 경주를 만들어 가겠다”고 밝혔다.

경주 ㅣ나영조 스포츠동아 기자 localdk@donga.com


나영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