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수원연극축제가 열린 경기상상캠퍼스에서 시민들이 거리공연을 즐기고 있다. 사진제공|수원시

지난해 수원연극축제가 열린 경기상상캠퍼스에서 시민들이 거리공연을 즐기고 있다. 사진제공|수원시



오는 5월 17일과 18일, 수원시 권선구에 위치한 경기상상캠퍼스가 싱그러운 숲 속 파티의 무대로 변신한다. 바로 ‘2025 수원연극축제’이다. 새로운 예술적 경험과 함께 일상 공간과 삶을 되돌아볼 기회를 선사할 이번 축제는 시민 누구나 무료로 참여할 수 있다. 

지난해 수원연극축제가 열린 경기상상캠퍼스에서 시민들이 거리공연을 즐기고 있다. 사진제공|수원시

지난해 수원연극축제가 열린 경기상상캠퍼스에서 시민들이 거리공연을 즐기고 있다. 사진제공|수원시


수원시는 관객들의 예술적 상상력을 자극할 다채로운 17개의 작품을 준비했다. 푸른 숲을 배경 삼아 펼쳐지는 야외 무대에서 수준 높은 공연을 감상하고, 캠퍼스 곳곳에 마련된 풍성한 즐길 거리를 만끽하며 오감을 만족시키는 특별한 시간을 누릴 수 있다. 1년에 단 한 번 열리는 숲 속의 예술 파티를 제대로 즐기기 위한 예습, 지금부터 시작해 보자?

●밤하늘을 수놓는 불꽃의 향연, 피날레 공연 ‘불의 정원’ 놓치지 마세요

2025 수원연극축제의 메인공연인 ‘불의 정원’ 이미지. 사진제공|수원시

2025 수원연극축제의 메인공연인 ‘불의 정원’ 이미지. 사진제공|수원시


이번 수원연극축제의 대미를 장식할 메인 프로그램은 단연 마지막 공연인 ‘불의 정원’이다. 매년 압도적인 볼거리와 혁신적인 무대 연출로 축제의 피날레를 장식하며 다음 축제에 대한 기대감을 높여온 수원연극축제는 올해 역시 특별한 피날레를 준비했다. 

특히, 올해는 수원연극축제를 위해 새롭게 제작된 창작 신작이라는 점에서 더욱 기대를 모으고 있다. 핵심은 바로 ‘불꽃’이다. 창작 불꽃극 전문 단체인 예술불꽃화랑이 불과 불꽃을 활용한 독창적인 공연 형식인 ‘불꽃극(pyrotheatre)’을 선보이며 시민들에게 잊지 못할 순간을 선사할 예정이다. 

불꽃을 이용한 최첨단 기술이 밤하늘을 화려하게 수놓으며, 불꽃만이 가진 역동적인 속도감과 강렬한 폭발력으로 관객들을 매료시킬 것으로 보인다. 작품 ‘불의 정원’은 어둠 속에서 피어난 작은 불씨가 문명과 진화를 상징하는 생명의 불꽃으로 확장돼 불의 정원을 이루는 서사를 담고 있다. 

인간과 자연의 근원적인 아름다움과 뜨거운 에너지를 불꽃과 배우의 움직임으로 섬세하게 그려낼 20분간의 장관을 기대해도 좋다. 공연은 축제 마지막 날인 18일 밤 9시 10분, 사색의 동산에서 펼쳐진다.

●관객이 곧 배우, 참여형 연극으로 특별한 경험을

2025 수원연극축제 공모작품 중 관객 참여형으로 진행되는 ‘비버마을’이 진행되고 있다. 사진제공|수원시

2025 수원연극축제 공모작품 중 관객 참여형으로 진행되는 ‘비버마을’이 진행되고 있다. 사진제공|수원시


올해 수원연극축제는 단순한 관람을 넘어 시민들이 거리극의 배우로 직접 참여하는 특별한 기회를 제공하며 참여형 연극 경험의 확장을 시도한다. 이러한 시도는 시민들의 문화적 욕구를 충족시키는 새로운 경험을 선사할 것으로 기대된다. 프랑스 초청작 ‘너를 안고’와 국내 공모작 ‘비버마을’이 대표적인 참여형 공연이다.

프랑스의 Presque Siamoises 컴퍼니가 선보이는 거리극 ‘너를 안고(Carry on)’는 부모와 자녀의 여정을 통해 다채로운 감정을 섬세하게 그려낸다. 사전 공모를 통해 선발된 8팀의 시민 공연자(부모와 아이 각 1명)가 직접 무대에 올라 아이를 돌보는 과정에서 마주하는 기쁨과 어려움을 진솔하게 표현할 예정이다. 공연은 17일 오후 5시 30분부터 30분간 공간 1986 잔디밭에서 진행된다.

축제 기간 내내 청년1981 앞 잔디밭을 채울 ‘비버마을’은 방문객 누구나 자유롭게 참여할 수 있는 특별한 공간이다. 마치 나뭇가지와 돌로 댐을 짓는 비버처럼, 자연 재료를 활용하여 멋진 마을을 함께 만들어가는 참여형 거리극이자 시각예술 전시이다. 

나무, 밧줄, 천 등 다양한 재료를 이용하여 원하는 공간을 만들고 채우는 색다른 경험을 통해 예술과 더욱 가까워지는 시간을 가질 수 있다. ‘비버마을’은 축제 양일간 오전 11시부터 오후 6시까지 운영된다.

●수원에서 만나는 유럽 극단의 수준 높은 서커스 공연

2025 수원연극축제 해외 초청작 중 하나인 ‘우리가 하나 되는 시간’ 공연 장면. 사진제공|수원시

2025 수원연극축제 해외 초청작 중 하나인 ‘우리가 하나 되는 시간’ 공연 장면. 사진제공|수원시


수원연극축제는 해외 유수 공연팀을 초청해 세계적인 연극 및 거리극의 최신 트렌드를 경험할 수 있는 소중한 기회를 제공한다. 올해는 이탈리아와 벨기에 공연팀을 초청해 서커스 장르의 독창적이고 흥미진진한 작품들을 선보일 예정이다.

벨기에 예술단체 ADM의 초청작 ‘2미터 안에서’는 산소통 없이는 살아갈 수 없는 예술가와 그의 동료가 2미터의 거리를 유지하며 함께하는 과정을 서커스로 독특하게 표현한다. 고통 속에서도 피어나는 따뜻하고 섬세한 인간관계를 곡예를 통해 감동적으로 그려낸다. 공연은 생생1990 앞에서 17일과 18일 오후 1시 45분과 6시 30분, 총 4회에 걸쳐 45분간 펼쳐진다.

이탈리아와 과테말라 출신의 예술가들이 모여 창단한 현대 서커스 컴퍼니 Duo Kaos의 ‘우리가 하나 되는 시간’은 자전거를 독창적인 오브제로 활용한 흥미로운 공연이다. 자전거가 세워지고 무너지며 서로를 지지하는 도구가 되기도 하고, 두 예술가가 하나가 되어 움직이는 몸짓을 통해 관객들의 예술적 감수성을 섬세하게 자극한다. 청년1981 앞 주차장에서 17일과 18일 오후 3시 30분과 6시에 시작해 25분간 손에 땀을 쥐게 하는 서커스 공연을 선사할 것으로 보인다.

●푸른 숲을 다채로운 예술로 물들이는 풍성한 야외극 향연

수원연극축제 메인 포스터. 사진제공|수원시

수원연극축제 메인 포스터. 사진제공|수원시


2025 수원연극축제가 펼쳐지는 이틀 동안, 경기상상캠퍼스 곳곳은 싱그러운 숲을 배경으로 한 다채로운 야외 공연 무대로 변신한다. 거리극, 서커스, 거리무용, 음악극, 전통연희 등 다양한 장르의 수준 높은 작품들이 릴레이처럼 이어져 관객들은 자유롭게 이동하며 공연을 즐길 수 있다. 

상시 운영되는 참여형 거리극 ‘비버마을’을 제외한 대부분의 공연은 오후 1시 이후부터 시작되므로, 다양한 공연을 놓치지 않고 경험하고 싶은 관람객이라면 오후 시간대에 방문하는 것을 추천한다.

국내 초청작 중 아이모멘트의 ‘벽’은 ‘벽’이라는 물리적 한계를 뛰어넘기 위한 배우들의 역동적인 움직임과 섬세한 조형미가 돋보이는 거리극이다. 17일 오후 4시부터 공간1986 멀티벙커 앞에서 공연된다. 또한, 이동형 공연인 우주마인드의 ‘두 발 자유화’는 관객들과 함께 새로운 길을 만들어나가며 인간의 내면적인 갈등을 독창적으로 표현하는 작품이다. 18일 오후 4시 40분 잔디마당에서 출발한다.

이번 축제에서는 풍성한 공모작들도 만나볼 수 있다. ▲포스트맨(서커스, 17일 오후 1시, 사색의 동산) ▲경사(서커스, 17일 오후 1시 45분 잔디마당) ▲체어, 테이블, 체어(서커스, 18일 오후 4시, 잔디마당) ▲와작(거리무용, 18일 오후 4시 40분, 생생1990앞) ▲기사들(거리극, 17일 오후 5시, 청년1981 앞 주차장) ▲하지만 나는 당신의(거리극, 17일 오후 5시 30분, 교육1964 뒤) ▲경로를 재탐색한다(거리무용, 17일 오후 6시 30분, 디자인1978 앞) ▲긴 연희해체프로젝트Ⅰ(전통연희, 17일 오후 7시 30분, 사색의 동산) 등 발길이 닿는 곳마다 흥미로운 공연들이 펼쳐질 예정이다.

●신나는 놀이와 맛있는 음식, 예술 체험까지 한 번에

경기상상캠퍼스에서 열리는 2025 수원연극축제 공연장 지도. 사진제공|수원시

경기상상캠퍼스에서 열리는 2025 수원연극축제 공연장 지도. 사진제공|수원시


2025 수원연극축제는 이틀 동안 캠퍼스를 방문하는 시민과 관객들에게 풍성한 즐길 거리를 제공한다. 수준 높은 연극 공연을 즐기는 것은 물론, 직접 참여하고 체험할 수 있는 다양한 프로그램과 맛있는 먹을거리까지 마련해 진정한 ‘숲 속의 파티’를 완성할 계획이다.

먼저, 관객 누구나 예술을 가까이에서 경험할 수 있는 특별한 공간이 마련된다. 상상캠퍼스 중앙부에 설치될 ‘숲 속 예술 놀이터’는 탄성 있는 줄 위를 걸으며 균형 감각을 키우는 슬랙라인 활동과 투명한 색 아크릴을 이용해 원하는 조형물을 만들어보는 컬러캐쳐 활동을 즐길 수 있는 공간이다. 어린이들은 신나는 신체 활동을 통해 균형 감각을 익히고, 스스로 만들어보는 색 그림자놀이 작품을 통해 예술과 더욱 친밀해지는 특별한 경험을 할 수 있다.

다양한 먹을거리도 축제의 즐거움을 더할 예정이다. 닭강정, 초밥, 다코야키, 햄버거 등 든든한 식사 메뉴부터 와플, 추로스, 소시지, 감자튀김, 아이스크림 등 맛있는 디저트까지 다채롭게 준비돼 있다. 특히, 올해는 지역 내 단체들이 직접 운영하는 분식 메뉴 판매 부스도 마련하여 지역 상생의 의미를 더할 계획이다.

이재준 수원특례시장이 지난해 경기상상캠퍼스에서 열린 수원연극축제 현장을 둘러보고 있다. 사진제공|수원시

이재준 수원특례시장이 지난해 경기상상캠퍼스에서 열린 수원연극축제 현장을 둘러보고 있다. 사진제공|수원시


뿐만 아니라, 올해 수원연극축제에서는 시민 자원활동가들의 활약도 돋보일 예정이다. 축제에 대한 뜨거운 애정을 가진 45명의 시민들이 자발적으로 참여해 공연 지원, 운영, 홍보 등 다양한 분야에서 축제의 성공적인 개최를 위해 힘쓸 예정이다. 안전 관리, 안내 방송, 온·오프라인 홍보 등 시민 자원활동가들의 적극적인 참여는 축제를 더욱 풍성하고 따뜻하게 만들어줄 것으로 기대된다.

수원시 관계자는 “올해 수원연극축제는 자원활동가와 시민 공연자 등 시민들의 적극적인 참여를 통해 시민과 함께 만들어가는 축제로 한 단계 더 도약하고자 한다”며 “많은 시민들이 연극축제에서 편안하고 즐거운 시간을 보내며, 익숙했던 일상을 새로운 시각으로 바라볼 수 있는 특별한 기회를 만들기를 바란다”고 전했다.

경기|장관섭·박병근 기자 localcb@donga.com


장관섭 스포츠동아 기자, 박병근 스포츠동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