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시장 출마 예상 후보 ‘괴 찌라시’ SNS서 일파만파

최근 SNS 상에 떠돌고 있는 내년 포항시장 출마 예상후보자 괴 찌라시 . 사진제공ㅣ문충운 환동해연구원장실

미확인 출마 예상자 17명 거론…‘성폭행·공천 뇌물 등’ 주장
모성은·문충운 등 전 포항시장 후보, 작성자 명예훼손 고발 검토
‘포항시장 후보 자타천 포함’ 제목에 포항고, 대동고 등 학교별 나열

내년 6월 포항시장 선거에 예상 출마자들의 인적 사항과 확인되지 않은 내용이 포함된 ‘괴 찌라시’가 SNS 상에 떠돌아 논란이 일고 있다.

2일 문충운 환동해연구원장을 비롯 일부 포항시장 출마 예상자들에 따르면 내년 포항시장 출마 예상자들에 대한 음해성 허위사실이 적시된 정체불명의 괴 찌라시로 인해 명예훼손 등의 피해를 보고 있다는 것.

이들은 괴 찌라시 작성자(피고발인)를 색출해 엄벌할 것을 요구하는 고발장을 경찰에 접수해 놓고 있다.

‘포항시장 후보 자타천 포함’이라는 제목의 괴 찌라시에는 내년 포항시장 선거 출마 예상자 17명을 출신 고등학교별로 구분한 뒤 주요 경력과 인물평 등을 나열하고 있는데, 특히 성추문과 뇌물 증여, 개인 원한 등 확인되지 않은 내용들이 포함돼 있다.

또 이 찌라시에는 학교별로 지역 포항고부터 대동고, 포철공고, 제철고, 영일고, 타 지역 고교 등으로 분류했다. 이 문건에 출마예상 후보 군을 보면 현 청도우리문화재단 대표이사 기 모씨, 전 포항시장 박 모씨, 전 남울릉 국회의원 김 모씨, 현 포항지진범대위 대표 모 씨, 현 포항e병원장 이 모씨 등으로 분류하고 있다.

이어 경북도의원 이 모씨, 변호사 최 모씨, 현 울산부시장 안 모씨, 행안부 황 모씨 등은 대동고 출신과 경북도의원 박 모씨, 현 포항지발협회장 공 모씨, 전 경북도 부지사 김 모씨, 경북도의원 김 모씨, 전 경북도의회의장 장 모씨 등 포철공고 출신으로 분류했다.

이밖에 제철고 현 기재부 예산실장 김 모씨, 영일고 현 위덕대 부총장 이 모씨, 타 지역고 출신 현 환동해 연구원장 문 모씨 이름도 올렸다.

괴 찌라시에는 지난 2022년 이강덕 포항시장과 국민의힘 경선 경쟁을 벌였던 문충운 원장에 대해서는 ‘공천을 받기 위해 김정재 국회의원(포항 북구)에게 30억원을 줬다는 후문이 있다’고 적고 있다.

이에 대해 문충운 원장은 “‘30억원’을 준 사실이 전혀 없을 뿐만 아니라 어떤 청탁도 한 적이 없었다. 허위사실로 날조된 문건”이라며 “불특정 다수를 상대로 한 음해성 허위사실을 유포해 명예훼손 등 심대하고 심각한 피해를 주고 있다”고 주장했다.

아울러 “단독으로 이러한 범행을 저지른 것인지 아니면 배후에 이를 조종한 특정 세력이 있는지 의심스러운 상황”이라며 “이러한 범행이 방치된다면 내년 포항시장 선거는 혼탁선거 양상을 보이며 공명정대한 선거가 실종되기 때문에 신속히 조사해 반드시 엄벌해야 한다”고 고발 이유를 전했다. 그러면서 “앞으로도 이러한 허위사실 유포에 대해서는 엄정하고 강력하게 대처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앞서 포항시장 선거에 출마했고, 촉발지진 정신적 위자료 소송을 주도하고 있는 모성은 포항지진범시민대책본부 의장도 해당 괴문서로 인한 피해를 호소하며 고발장을 접수했다. 해당 문서에는 모성은 의장이 고교 시절에 저지른 범죄 혐의에 대한 내용이 기술돼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경찰은 최초 유포자는 아니지만, 모 의장과 관련된 해당 문서를 2차 유포한 용의자 한 명을 적발해 조사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포항ㅣ김명득 스포츠동아 기자 localdk@donga.com


김명득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