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크, 헐버트 박사 ‘사민필지’ 교과서 등재 캠페인 전개

사이버외교사절단 반크와 한문화재단은 우리나라 최초의 순한글 교과서 ‘사민필지’를 집필한 호머 헐버트 박사의 업적을 교과서에 등재하는 캠페인을 전개한다.

반크가 5개 주요 출판사인 천재교육, 미래엔, 동아출판, 지학사, 해냄에듀의 ‘고등학교 한국사 1’ 교과서를 분석한 결과, 공통으로 호머 헐버트 박사가 집필한 우리나라 최초의 순한글 교과서 ‘사민필지’에 대한 언급이 누락되었음을 확인했다. 

대부분의 교과서에서 을사늑약과 헤이그 특사, 육영공원과 관련해서는 헐버트 박사의 업적을 소개하고 있었지만, 그가 우리나라 최초의 순한글 교과서 ‘사민필지’를 집필했다는 내용은 그 어떤 출판사의 교과서에서도 찾아볼 수 없었다.

이에 반크는 미국인임에도 조선에 근대 교육을 전파하고자 최초의 순한글 교과서를 집필한 헐버트 박사의 교육적 기여를 재조명하고, ‘사민필지’를 ‘고등학교 한국사 1’ 교과서에 등재할 것을 교육부에 촉구하고자 한다.

헐버트 박사는 1896년 조선 최초의 서양식 학교인 육영공원의 교사로 부임하여 한국에 큰 관심을 두게 되었고, 많은 조선인이 우수한 한글로 고등교육을 받지 못하고 있는 현실에 안타까워하였다. 그는 이를 해결하고자 ‘선비, 백성 모두가 반드시 알아야 할 지식’이라는 의미를 지닌 우리나라 최초의 순한글 지리 교과서 ‘사민필지’를 집필하였다.

‘사민필지’ 머리말에서 헐버트 박사는 “조선 언문이 중국 글자에 비하여 크게 요긴한 건마는 사람들이 요긴한 줄도 알지 아니하고 오히려 업신여기니 어찌 안타깝지 아니하리오!”라며, 한자만을 고집하던 조선을 안타까워하며 한글을 사용하기를 강하게 호소했다.

‘사민필지’는 우리나라 최초로 집필된 순한글 지리 교과서라는 점 외에도 다음과 같은 역사적 가치를 지니고 있다. ▲첫째, ‘사민필지’에 첨부된 목판본 세계지도 9장은 색칠로 구분하여 표시한 우리나라 최초의 천연색 세계지도이다. ▲둘째, 생소한 내용에 작은 글씨로 설명을 덧붙인 우리나라 최초의 각주가 표기된 책이다. ▲셋째, 각 나라와 수도 등 지명 표기에서 본래 이름을 직접 외래어로 음역한 외래어 국문 표기의 선구적 역할을 하는 책이다. 

반크는 이처럼 역사적으로 중요한 ‘사민필지’와 헐버트 박사의 교육적, 문화적 업적이 ‘고등학교 한국사 1’ 교과서에 등재되어야 한다고 밝혔다. 또한 우리나라의 교과서가 우리나라 최초의 순한글 교과서 ‘사민필지’를 등재하는 것은 우리나라 교육의 뿌리를 재조명하는 기회라고 덧붙였다.

또한, 반크는 을사늑약 특사, 헤이그 특사, 사민필지 집필 등 한국을 위해 위대한 업적을 세운 헐버트 박사의 건국훈장을 하루빨리 1등급(대한민국장)으로 승격해야 한다고 밝혔다. 

반크의 박기태 단장은 “한국인보다 한국을 더 사랑한 헐버트 박사의 업적을 한국사 교과서에 등재하는 것은 그의 헌신과 노력을 기억하고 존중하는 것”이라며, “다행히 많은 사람이 을사늑약과 육영공원과 관련해서는 그의 업적을 알고 있지만, 아직 알려지지 않은 그의 업적이 많이 남아있다”고 밝혔다. 이어 “특히 우리나라 최초의 순한글 교과서 사민필지는 우리나라의 교과서를 공부하는 한국인이라면 반드시 알고 기억해야 할 것”이라며, “헐버트 박사의 업적을 더 많은 사람에게 널리 알려, 헐버트 박사의 건국훈장이 승격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

이번 캠페인을 진행하는 이정우 청년연구원은 “한국을 위한 헐버트 박사의 업적은 교육, 언론, 문화 등 여러 방면에서 발견할 수 있다”며, “그 중 특히 사민필지는 반드시 알려져야 할 그의 업적 중 하나”라고 강조했다. 또한 그는 “우리는 당시 조선인의 교육권을 보장하고, 한글 교육의 중요성을 일깨워준 헐버트 박사를 기억해야 한다”며, “그의 교육 정신이 깃든 우리나라 최초의 순한글 교과서 민필지를 알고 공부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포스터는 반크 공식 사이트와 글로벌 사진 공유 플랫폼 ‘플리커(Flickr)’를 통해 누구나 손쉽게 다운로드할 수 있다. 이를 통해 반크는 많은 누리꾼들이 우리나라 최초의 순한글 교과서 사민필지를 알고, 한국인보다 한국을 더 사랑한 헐버트의 헌신과 노력을 기억하기를 기대하고 있다.

반크와 한문화재단은 최근 ‘외국인 을사영웅’ 호머 헐버트 박사를 기리는 캠페인을 비롯해, 헐버트 박사의 건국훈장 승격 캠페인, 그의 이름을 딴 명예 도로 지정 등 다양한 홍보 프로젝트를 지속해서 전개해 왔다.

한편, 반크는 한국의 우수한 정책을 한류의 일환으로 발전시키기 위해 국가정책 제안 및 소통 플랫폼인 ‘울림’과 ‘열림’을 운영하며, 이를 통해 한국의 정책을 세계와 공유하고 글로벌 인식 제고에 기여하고 있다.

이를 통해 반크는 전 세계 2억 명에 달하는 한류 팬들의 관심이 단순한 대중문화를 넘어, 한국의 유구하고 찬란한 역사 전반으로 확장되기를 기대하고 있다. 나아가 이러한 흐름이 한국의 정책과 지구촌 변화에 영향을 미치는 ‘K-정책 한류’로 이어지도록 할 계획이다.

반크는 ‘K-정책 한류’를 통해 21세기 대한민국을 아시아의 중심이자 동북아의 관문, 그리고 전 세계인과 꿈과 우정을 나누는 나라로 변화시켜, 한국이 글로벌 변화의 중심에 서는 국가 브랜드를 구축해 나가겠다는 포부를 갖고 있다.


이수진 기자 sujinl22@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