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초강경 수입관세조치로 수출에 어려움이 예상되는 포항철강공단. 사진제공ㅣ포항철강관리공단

미국의 초강경 수입관세조치로 수출에 어려움이 예상되는 포항철강공단. 사진제공ㅣ포항철강관리공단




트럼프, 4일 오후 1시부터 철강관세 25~50% 인상 명령
포스코, 현대제철 등 타격 불가피…새 정부가 해결해야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이 4일 오전 0시 1분(한국시간 오후 1시 1분)부터 철강·알루미늄 수입관세를 25%에서 50%로 인상하겠다고 밝혀 철강도시 포항이 초긴장 상태에 돌입했다.

미국 철강업계는 트럼프 대통령의 이 같은 관세인상 조치에 환영 의사를 밝혀 포항지역 철강기업들의 타격은 불가피해 보인다.

철강도시 포항의 포스코, 현대제철, 동국제강, 세아제강, 넥스틸 등 수출업체들은 미국측이 철강·알루미늄 수입관세를 25%에서 50%로 대폭 인상할 경우 사실상 미국 수출은 불가능하다고 하소연하고 있다.

그러면서 지난 3일 대통령에 당선된 이재명 정부가 미국 측과 협상해 이 문제를 해결해 줄 것을 바라고 있다. 사실상 정부 차원에서 나서주지 않으면 해결이 어려운 상태다.

로렌코 곤칼베스 미국 철강협회 회장(클리브랜드 크리프스 CEO)은 지난 3일 열린 미국 철강협회의 연차총회에서 “미국의 철강업은 오랜 세월, 저가의 철강 수입으로 지속 위협받아 왔다”면서 “수입관세 조치는 무역 불균형을 시정하고 많은 투자를 미국으로 불러 일으킬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세계 최대의 강재수입국인 미국의 강재 가격이 이미 세계평균의 2배 수준에 이르러 스틸벤치마커에 따르면 평균 가격은 5월 26일 시점에서 톤당 901달러(약124만 원)였으나 이번 조치로 미국 국내 강재 가격이 재차 상승할 가능성이 높다는 지적이 나온다.

이는 알루미늄 가격도 마찬가지로 미국의 알루미늄 현 선물가격은 지난 2일 시점에서 5월 30일에 비해 50%가 높아 앞으로 관세 상승분만큼 미국 알루미늄 가격의 상승으로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뿐만 아니라 미국 내의 자동차회사들은 대체로 이번 관세 상승으로 자동차 가격의 생산원가가 높아져 자동차 완성차나 부품의 가격 인상으로 이어질 것을 우려하고 있다.

포항 철강업계의 한 관계자는 “이미 25% 관세만으로도 지역 철강기업이 어려움을 겪고 있는데 50% 관세를 부과하게 되면 사실상 대미 수출은 불가능 할 것”이라면서 “결국 이재명 정부가 국가 전체에 미칠 경제적 파급효과를 고려해 철강산업지원 특별법 제정 등 특단의 조치를 신속히 취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포항ㅣ김명득 스포츠동아 기자 localdk@donga.com


김명득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