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이버외교사절단 반크가 아프리카에 대한 왜곡된 인식을 바로잡기 위한 또 다른 캠페인을 진행한다. 초등학교 교과서 속 아프리카 관련 서술 오류를 지적하며 시정 캠페인을 벌인 데 이어, 이번에는 아프리카의 대표적 자연유산인 ‘빅토리아 폭포’의 본래 이름을 알리는 캠페인에 나섰다. 

빅토리아 폭포는 아프리카 남부 잠비아와 짐바브웨 국경에 걸쳐 있는 세계적인 명소다. 그러나 이 명칭은 19세기 식민지 시절, 영국의 탐험가 데이비드 리빙스턴이 당시 제국주의 상징이었던 빅토리아 여왕의 이름을 따 붙인 것으로, 오늘날까지도 국내외 언론, 교과서, 백과사전 등 대부분 ‘빅토리아 폭포’라는 이름만을 사용하고 있다. 

하지만 이 폭포의 이름은 현지어로 ‘우레처럼 울리는 연기’를 뜻하는 ‘모시 오아 툰야(Mosi-oa-Tunya)’다. 유네스코 역시 세계유산으로 등재하면서 ‘모시 오아 툰야/빅토리아 폭포’라는 병기 표기를 채택하고 있다.

이번 캠페인의 일환으로 제작된 반크의 포스터는 장엄한 모시 오아 툰야의 절경에 숨겨진 아픔과 식민의 흔적을 드러내며, 지명의 회복이 가지는 상징적 의미를 전달한다. 

반크는 지명의 이름은 그 땅의 정체성과 역사, 그리고 그 민족의 자존심이라는 점을 강조하며, 그들의 진짜 이름과 고유한 정체성을 바로 알고 기억하는 것이야말로 세계 시민의 책무임을 전하고 있다.

특히 식민의 고통과 역사적 왜곡을 직접 겪은 한국인이라면, 이러한 문제에 더욱 깊이 공감할 수밖에 없다는 것을 강조한다. 2024년, ‘문화재청’이 ‘국가유산청’으로 새롭게 출범한 것 또한 일제 식민 잔재를 걷어내고 우리의 주체성과 정체성을 되찾기 위한 움직임의 일환이었다.

반크는 ‘모시 오아 툰야’라는 본래의 이름을 알림으로써 지명이 가진 역사적 정의와 기억의 복원을 위한 세계적인 연대의 시작이 되기를 바라고 있다. 또 이를 시작으로, 반크는 서구 중심의 서술 구조와 제국주의 침략의 흔적을 바로잡고, 쌍방향적 외교 수립을 위해 나아갈 것이다.

누리꾼들은 해당 포스터를 반크 공식 사이트와 글로벌 사진 공유 사이트인 ‘플리커’에서 손쉽게 다운로드할 수 있다. 반크는 누리꾼들이 포스터를 내려받아 가족과 친구들에게 적극적으로 공유함으로써 모시 오아 툰야 캠페인의 메시지가 더 많은 사람에게 전달되기를 기대하고 있다.

반크의 박기태 단장은 “한류가 전 세계인과 연결되는 지금, 한국은 단지 문화를 수출하는 나라를 넘어서 나라를 이어주는 지렛대가 되어야 한다. 아프리카의 정체성과 역사를 바로 알리는 이번 캠페인이야말로 우리가 가진 국제적 영향력을 의미 있게 사용하는 한 사례다”라고 강조했다. 또, “인터넷에서 수많은 정보를 접하지만, 그 정보가 어떤 배경에서 만들어졌는지, 누구의 시선으로 쓰였는지는 자주 놓친다. 모시 오아 툰야처럼, 이름 하나에 담긴 왜곡된 시선을 바로잡는 일이야말로 디지털 시대의 정의를 실천하는 것이다”라고 덧붙였다. 

이 문제를 발견한 반크의 박지은 청년연구원은 “지금 자라는 아이들이 교과서나 인터넷에서 ‘빅토리아 폭포’만 배우고 자란다면, 우리는 또 한 번 왜곡된 세계관을 물려주는 셈이 된다. 진짜 이름, 진짜 이야기를 기억하는 것이야말로 미래세대에게 줄 수 있는 가장 소중한 유산”이라고 밝혔다.

반크는 ‘모시 오아 툰야’ 캠페인을 시작으로, 아프리카에 대한 인식을 개선하고, 아프리카의 매력을 전달하는 SNS 캠페인을 지속해서 전개해 나갈 계획이다.

이번 포스터 제작과 SNS 콘텐츠를 기획한 반크 이정우 청년연구원은 “그동안 반크에서는 독도, 동해 등 해외의 오류 정보를 시정하는 작업을 해 왔다”라며, “이번 SNS 캠페인을 통해 우리나라와 비슷한 역사와 아픔을 가진 아프리카의 ‘모시 오아 툰야 폭포’를 널리 알릴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어, 그는 “‘모시 오아 툰야 폭포’는 식민지 시절의 아픔을 상징하는 ‘빅토리아 폭포’로만 알려져 있기 때문에, 병기 표기 사실을 중심적으로 알리고 더불어 숨겨진 역사와 정보를 전달하는 퀴즈 릴스 콘텐츠를 기획”했다고 덧붙였다.

한편, 반크는 한국의 우수한 정책을 한류의 일환으로 발전시키기 위해 국가정책 제안 및 소통 플랫폼인 ‘울림’과 ‘열림’을 운영하며, 이를 통해 한국의 정책을 세계와 공유하고 글로벌 인식 제고에 기여하고 있다. 이를 통해 반크는 전 세계 2억 명에 달하는 한류 팬들의 관심이 단순한 대중문화를 넘어, 한국의 유구하고 찬란한 역사 전반으로 확장되기를 기대하고 있다. 나아가 이러한 흐름이 한국의 정책과 지구촌 변화에 영향을 미치는 ‘K-정책 한류’로 이어지도록 할 계획이다.

이번 ‘모시 오아 툰야’ 캠페인과 관련해서도 반크는 국가정책 제안 플랫폼 ‘울림’을 통해 관련 청원을 진행하고 있으며, 서구 중심의 지명 인식과 식민 유산의 잔재를 바로잡기 위한 국제사회의 인식 전환을 촉구하고 있다.

▶https://www.woollimkorea.net/beginning-of-woollim/view.jsp?sno=2585

이처럼 반크는 ‘K-정책 한류’를 통해 21세기 대한민국을 아시아의 중심이자 동북아의 관문, 그리고 전 세계인과 꿈과 우정을 나누는 나라로 변화시켜, 한국이 글로벌 변화의 중심에 서는 국가 브랜드를 구축해 나가겠다는 포부를 갖고 있다.


이수진 기자 sujinl22@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