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5월 31일 당시 김문수 국민의힘 대통령 후보의 포항 중앙상가 유세에 모였던 포항시민들.  사진제공ㅣ독자

지난 5월 31일 당시 김문수 국민의힘 대통령 후보의 포항 중앙상가 유세에 모였던 포항시민들. 사진제공ㅣ독자




페북에 “홍준표 총리, 유승민 부총리, 이준석 대표로 운영했다면…” 언급
초선에 그친 의원이 “그런 말 할 자격 있나” ‘정치 코스프레’ 에 불과
정치적 책임 회피에 내부 총질 이탈자 행태

김병욱 전 국회의원(포항남, 울릉)이 지난 5일 올린 페이스북 ‘발언’ 지적에 포항지역 정가가 시끄럽다.

포항지역 정가에선 “재선, 3선도 아닌 초선에 그친 의원이 그런 말을 할 자격이 있느냐”며 “‘쓴소리’가 아닌 ‘헛소리’에 불과하다”고 비판했다.

김 전 의원은 최근 이재명 대통령이 더불어민주당 대선 경선 상대였던 김경수 전 경남도지사를 행정안전부 장관으로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지자, 민주당에 배울 점이 있다며 자당에 쓴소리를 가했다.

그는 지난 5일 페북을 통해 “3년 전 우리가 홍준표 국무총리, 유승민 경제부총리, 이준석 당대표 체제로 당과 정부를 운영했다면…”이라고 적었다.

또 대선 패배 이유에 대해 “대통령에 당선된 뒤 바로 당내 경쟁 후보를 쳐내고 대선 승리 1등 공신인 당 대표를 욕보여서 내쫓고, 입맛대로 당 대표를 고르고 또 금세 자르고”라며 “자해 난동으로 점철된 지난 3년 집권 여당 국민의힘의 행태”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국민의힘을 향해 “권력자 1인에게만 충성하며 나머지는 배척하는 소모적이고 비타협적인 조직”이라며 “민주당에 배울 점은 바로 여기”라고 덧붙였다.

포항지역 정가에선 초선에 그친 그가 ‘정치 코스프레’를 한 것에 불과하다고 일축했다. 실패한 정치인의 자기 미화, 당 분열을 부추기는 무책임한 언행이라는 비판이 나온다. 본인은 재선에도 실패한 정치인이라는 점에서, 정치적 무게감은커녕 ‘정치 코스프레’에 가까운 언행이라는 것이다.

김 전 의원은 21대 국회에서 첫 의원 배지를 달았고, 이후 낙선했다. 지역구 관리 실패와 정치력 부족이 낙선의 원인으로 꼽혔다. 당내 주요 요직은 물론, 지도부의 고민에도 깊이 관여한 바 없는 초선이 이제 와서 “우리가 홍준표 총리, 유승민 부총리, 이준석 대표 체제로 갔어야 했다”고 주장하고 있는 것은 허상 위의 정치 설정 놀음이라는 지적이다.

김 전 의원의 지적은 페북에 ‘쓴소리’로 포장하고 있지만, 실상은 정치적 책임을 회피하고 내부 총질에만 열을 올리는 전형적 이탈자 행태라는 게 중론이다.

포항지역 한 원로 정치인은 “겨우 초선에 그친 김(병욱) 의원이 당을 위해 그런 말을 할 자격이 되는지 묻지 않을 수 없다”면서 “재선에 실패가 그가 자신도 돌아보지 못하고 당을 지적한 그 자체가 잘못됐다”고 꼬집었다. 

포항ㅣ김명득 스포츠동아 기자 localdk@donga.com


김명득 기자